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국내 첫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 달성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1-05 10:13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병원장 혈액내과 김희제 교수)은 지난 1983년 국내 처음으로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한 데 이어 최근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조혈모세포이식이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에게 고용량 항암화학요법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를 통해 환자의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주는 치료법이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크게 조혈모세포를 가족 및 타인에게 받는 동종 이식과 자기 것을 냉동 보관 후 사용하는 자가 이식 두 가지로 나뉜다.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은 항암치료 후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체외로 채집해 냉동보관 했다가 고용량 항암치료 후 해동해 주입하는 것으로 동종 이식과는 달리 이식편대 항종양효과는 없으나 항암치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병원은 1983년 김춘추 교수에 의해 국내 최초로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을 성공시킨 후, 1985년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성공에 이어, 타인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 등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
 
2002년 세계 최초로 만성골수성백혈병과 간경변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에서 조혈모세포 이식후 간이식을 성공했고, 2012년 신장 및 조혈모세포이식을 동시에 이식하는 등 고난도 치료를 선도해왔다.
 
또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2010년 종양항원 특이 세포독성 T-세포(CTL 세포치료), 림프종에서의 자연살해세포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해 첨단 면역치료법의 개발에도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병원은 강조했다.
 
혈액병원은 전국 전체 조혈모세포이식의 약 20%(2019년 21.5%, 2020년 19.7%, 2021년 18.2%)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자가 이식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건수가 전체 이식의 74.2를 차지한다.
 
지난해 12월 21일 1만 번째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안종식(47·남)씨는 지난해 5월 다발골수종으로 진단을 받은 뒤 관해유도 항암치료 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다. 현재 안씨는 치료 반응이 매우 양호한 상태로 이식 후 완전관해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순조롭게 회복 중인 안씨는 퇴원 후 유지요법을 진행하며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주치의 민창기 교수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다발골수종에서 중요한 일차 표준치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 신약들을 이식 전후에 병용하면서 치료 효과가 매우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앞서나가는 혈액병원이라는 큰 자부심을 갖고, 환자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희제 혈액병원장은 “이번 기념비적인 단일기관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 성취는 우리나라 선진 이식의학 분야의 발전을 주도한 찬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지난 40년 동안 선구자적 희생과 봉사의 열정을 아낌없이 바친 선후배 의료인들과 한 마음으로 일치해 도와준 우리 기관 모든 이들의 각고의 노력과 헌신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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