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은 증가하고, 약은 많이 먹고"...약물 '위해' 증가
서울약대 이주연 교수 "약물오류, 의료와 사회경제적 손실 유발...방지 시스템 필요"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0-26 06:00   수정 2022.10.26 06:00
고령화와 다약제가 약물관련 위해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수명의 연장으로 여러 질병에 걸리고, 많은 약을 복용하는 노인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이주연 교수는 ‘노인에서의 약물안전-약물관련 문제, 위해’ 발표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약물관련 문제는 실제 또는 잠재적으로 최적의 치료결과를 방해할 수 있는 약물치료와 관련한 사건이나 상황을 말하며 약물관련 위해는 약물 이상반응뿐 아니라 약물오류, 복약불순응으로 인한 임상결과를 포함한 의미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19년 4개 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한 65세 이상 노인환자 중 단순 무작위 추출을 통해 6000명의 환자를 선정, ‘국내 노인 환자에서 약물관련 응급실 방문 추정 연구’를 실시한 결과, 857명(14.3%)이 약물관련 문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857명 중 부적절한 약물선택 미 중복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사례는 40%에 달했다. 이어 약물 과소사용(23%), 복약순응도(20%), 모니터링(4%), 상호작용(4%) 등이다.
 
이중 657건(76%)은 예방이 가능했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특히 약물과소사용 문제는 모두 예방이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연간 의약품부작용 경험 환자수가 43만827명이며, 이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5352억원에 달한다. 또 이에 따른 불필요한 진료비는 2728억원이다.
 
이 교수는 “약물오류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의료와 사회경제적 손실을 유발하기에 약물오류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도 향후 5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중증의 회피 가능한 의약품 관련 위해의 50% 감소를 위해 노력 중이다.
 
다만 고령사회와 다약제로 인해 약물관련 위해를 줄이는 것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수명이 연장되면서 동시에 여러 질병에 걸리고, 이런 이유로 많은 약을 복용하는 노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노인의 다약제 사용 관리방안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외래처방 환자 중 90일 이상 5개 이상 약제를 사용한 환자는 41.8%다. 10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환자도 14.4%나 됐다.
 
많은 약을 복용하다 보니 부적절 다약제 사례도 적지 않다. 부적절 다약제란 ‘필요하지 않은 하나 이상의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보험자료를 활용한 외래 노인환자의 부적절 다약제 현황을 보면 부적절 약물을 사용한 경우 29.3%로 나타났다. 특히 처방약제가 많을수록 부적절 처방 빈도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 교수는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다약제 사용, 복잡한 약물치료의 등장 등으로 약물안전은 그 어느 때보다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며 “약물로 인한 감소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내용은 28일 열리는 ‘2022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제30회 추계학술대회 및 연수교육’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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