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연구자들이 지난 18일 경기약사학술대회 기념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약료 서비스가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아직 많은 약사들이 지역사회약료 활동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약사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약료 서비스를 알리고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경기도약사회가 지난 18일 개최한 제17회 경기약사학술대회를 기념해 대상으로 선정한 논문인 ‘경기도약사회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지역사회약료 실무실습 시범사업 활동보고 및 개선방안’ 연구는 이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현주, 김성남, 송석찬, 안화영, 신수영, 이숙향 등 연구자 6인은 해당 논문을 통해 도약사회와 아주대 약대가 약대 6학년 학생 1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지역사회약료 프로그램 현장실무실습 내용을 연구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약료 서비스인 ▲약물오남용예방 및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사업 ▲가정 방문약료사업 중, 방문인원에 대한 환자의 부담감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약물오남용예방 및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사업’에 한정해 진행됐다.
논문에 따르면 지역사회약료란 올해 2월 25일 전문약사제도 실행방안 연구 공청회에서 지역약국을 대상으로 지역약물치료관리 전문약사 분야가 정의되고, 올해 3월 새롭게 선출된 40대 대한약사회 집행부 임원단에 지역사회약료 본부가 구축되면서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다.
연구를 진행한 실무실습은 지난 5월 23일부터 7월 1일까지 6주간 25회에 걸쳐 ▲의약품 안전사용교육 12회(48%) ▲약물오남용예방교육 12회(48%) ▲약사진로교육 1회(4%) 등 주제별 교육을 시행했다.
대상기관별로는 의약품안전사용교육의 경우 ▲유치원 1회 ▲초등학교 5회 ▲중학교 1회 ▲고등학교 1회 ▲장애인 종합복지관 3회 ▲장애인가족지원센터 1회가 실시됐고, 약물오남용예방교육의 경우 ▲초등학교 11회 ▲중학교 11회가 진행됐다. 실습지역은 광주, 군포, 성남, 수원, 용인, 안산, 평택, 화성 등 경기도 남부 지역이었다.
연구자들은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지역사회약료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지속 요구되는 만큼, 해당 실습을 통해 차세대 약사들에게 변화하고 있는 지역사회약료 서비스를 소개하고, 현장 실습을 통해 약대생들에게 약사 직능변화 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논문은 또한 다약제복용 약물관리가 평균 수명 증가와 노인인구 증가로 인해 이미 선진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약제비 지출이 높거나 동반질환이 여러개 있는 경우, 다약제복용 환자를 대상으로 약력검토, 건강상태 및 약물치료 평가, 약물관련 문제의 확인, 해결을 위한 계획 수립, 환자 반응 모니터링 및 적절한 약물사용을 위한 전반적인 과정을 포함하는 Medication Therapy Management(MTM)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영국은 2020년 10월부터 Structural Medication Review(SMR)를, 호주는 가정 방문약료(HMRs)나 요양시설 약물관리검토(RMMRs)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서울시 방문약료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3년 서울시 세이프약국 시범사업, 2014년 제주도 방문약료 시범사업, 2015년 시흥시 방문약료 시범사업, 2016년 경기도의회 의약품안전사용 환경 조성조례 제정, 2018년 건강보험공단 서울‧인천지역 방문약료 시범사업, 2019년 건보공단 올바른 약물 이용 지원사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약사 회원이 많은 경기도약사회의 경우 경기도 의약품안전사용조성사업 조례에 따라 방문약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65세 이상 독거노인 중 기초생활수급자, 만성질환으로 다제약물 복용자를 대상으로 30일 간격으로 3회에 걸쳐 담당약사 1인과 보조인원 1인으로 구성된 팀이 방문하는 사업이다. 2019년 코로나19로 인해 방문 횟수가 줄어들고 전화방문이 가능하도록 조정됐으나, 대상자의 질병이력, 약물복용 실태를 조사하고 올바른 약물 복용 및 약물관리를 위한 생활실천지도가 이뤄진다.
논문은 “2019년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사회약료 서비스는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방문약료사업은 2018년 12개 분회에서 시행했으나, 올해 의약품안전사용 환경조성사업은 7개 분회가, 건보공단 다제약물 관리사업은 5개 분회, 지역통합돌봄서비스는 2개 분회가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분회별 지역사회약료 활동을 하는 약사 수는 1~3명이 5개 분회, 4~5명이 3개 분회, 6~10명이 3개 분회, 10명 초과가 1개 분회라는 것.
논문은 “사회약료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으나, 지역약국의 약사들은 약사회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지역사회약료 활동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생소한 약사직능 영역인 지역사회약료 서비스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기 주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지역약국 개설이나 근무약사뿐만 아니라 병원약사나 도매관리약사를 대상으로 지역사회약료서비스를 알리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대 6년제 개편 이후 약국, 병원, 제약회사 위주의 실습교육에 지역사회약료에 대한 교육이 시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