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료관리학교실 조희숙 교수팀이 소셜 로봇의 사용이 인지기능 저하 노인 가족 돌봄인의 역할 부담을 감소시켰음을 확인했다. 이는 돌봄 로봇 사용자가 아닌 돌봄 제공자의 돌봄 부담 경감 효과를 양적 검증을 통해 제시한 국내 첫 사례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노인간호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노인간호학회지’에 5월 31일자로 게재됐으며, 강원대병원 신경과 장재원 교수도 함께 참여했다.
연구팀은 치매 노인 환자의 60세 미만 가족 돌봄인 27명을 무작위 할당해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가 부양하고 있는 노인은 가정에서 6주 동안 소셜로봇 ‘부모사랑 효돌’을 사용했으며, 프로그램 참여 전과 종료 후 돌봄인의 설문조사를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돌봄인이 느끼는 역할 부담이 사전 6.05점에서 사후 4.89점으로 유의하게 감소(t=-2.03, p=.042)했음을 확인했다.
소셜로봇 ‘부모사랑 효돌’은 (주)효돌이 개발한 국내 첫 노인용 정서돌봄로봇으로 각종 센서가 내장돼 있어 노인의 활동 및 상호작용 정보를 수집해 말벗, 행동 반응, 시니어 콘텐츠, 일과 알림, 활동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24시간 노인의 정서, 생활, 인지 건강을 돕는다. 2019년 출시 이후 현재 5,700대 이상이 전국에 보급돼 있으며 지자체, 관공서, 보건소, 복지기관 등을 통해 비대면 돌봄 서비스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치매 환자의 증가와 이들이 요양시설보다 집에서 머무르기(aging in place)를 더 원하는 현 시점에서 소셜 로봇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조희숙 교수는 “현재 인지기능 저하 노인을 대상으로 그들이 소셜 로봇의 기능을 사용한 빈도에 따라 가족 돌봄인의 부양부담 변화를 살펴보는 추후 연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