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약료 전문약사는 암환자 치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항암제 치료에 관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입니다. 즉, 항암주사제 처방의 용량, mix 안정성, 부작용 예방 약물 등 처방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안전하게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프로토콜을 관리하고, 전산 처방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재)병원약학교육연구원(이사장 이영희, 원장 한옥연)은 지난 10일 병원약학분과협의회(협의회장 최경숙) 주관으로 전문약사 심포지엄 웨비나를 개최했다.
병원약학분과협의회 종양약료분과 박애령 분과위원장(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조제센터UM)를 만나 종양약료 전문약사의 역할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들었다.
종양약료 전문약사의 하루 일과는
아침 회진 참여로 하루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혈액종양내과나 소아청소년과 등의 회진에 참여하기 위해 사전에 환자 리스트 및 상태를 파악해 처방관련한 문제점이 있을시 회진시 코멘트하기도 한다.
회진 후 부서에 돌아와서는 당일 처방된 항암제 처방의 적절성을 검토해 안전하게 조제가 이뤄지도록 하면서 오전 업무가 종료된다. 경우에 따라 직접 항암제 조제업무를 하기도 한다.
오후에는 오전 회진 중 의료진의 질의응답이 있었을 때 답변하기 위한 자료를 찾거나, 병실을 방문해 환자 복약상담을 하고, 항암프로토콜 관련한 전산 작업 등을 하기도 한다.
항암제 조제는 일반약 조제보다 약 5~10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실제 현장에선 어떤가
우선 처방 전자의무기록(EMR) 검토, 환자 약력검토에 일반 조제약보다 시간이 많이 들고, 항암제 무균조제를 위해 가운, 모자, 마스크, 헤어캡, 슈커버, 항암장갑 등 개인보호장구를 갖추고, 최소 2-3시간 이상 벤치에 앉아서 조제를 하는 것이 힘들다. 복장을 갖추고 있으므로 한번 무균조제실에 들어가면 나오는 것이 쉽지 않다.
또, 항암제 주사제의 볼륨이 크거나, 점성이 있는 약은 시린지에 약액을 잴 때 힘이 많이 들어가서 손이 아프고, 손바닥에 굳은 살이 베기기도 한다.
항암제가 독성 물질이기 때문에 파손이나 누수 등의 조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늘 긴장하면서 업무를 수행하고, 특히 처방건수가 많을 때는 제한된 시간 안에 조제를 완료하기 위해 급하게 조제를 하다가 항암제가 묻은 주사바늘에 찔리는 사고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어떨 때 보람을 느끼나
환자 복약상담시 환자들이 보이는 긍정적인 반응, 특히 상담을 했던 이식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할 때, 환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약제변경 등의 요구에 응대해 의료진에게 전달해 개선이 됐을 때 보람을 느낀다.
최근 병원에서 혈액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고교 2학년 환아가 있었는데, 입원시 상담을 해줬던 약사의 친절하고 전문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아 약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고, 사회사업단체를 통해 멘토링 신청을 해 와서 연결을 시켜준 일이 있다. 병원약사가 하는 일, 약대에 진학하기 위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등 상담을 해줬고, 학생과 보호자가 매우 고마워했다.
암환자들도 코로나19 백신을 맞는지
항암제, 표적항암제, 방사선, 면역항암치료 받은 암환자들도 백신을 맞으라고 전문가들(NCCN; 국제종합암네트워크, 대한종양내과학회 참고)은 적극 권장하고 있다. 암환자에서 백신의 효과, 안전성이 따로 분석되지는 않았지만 암환자의 코로나 감염에 의한 중증질환 이행, 사망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백신접종의 우선순위 대상이 된다.
항암치료가 백신의 항체반응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진 바는 없지만, 초기 연구에 의하면 면역반응이 과도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CAR-T 세포치료제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 후 3개월 이후에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고, major 수술을 받은 환자는 최소 2주 경과 후에, 급성백혈병 항암치료 환자는 항암치료 후 면역이 많이 손상돼 있으므로 회복되고 수주 후(백혈구가 회복된 후)에 백신 접종을 맞을 것을 권고한다. 중요한 점은 가능할 때에 반드시 백신을 맞으라는 것이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발열, 오한, 근육통, 피로감, 두통, 발진 등)도 암환자이건 아니건 큰 차이가 없다.
2023년 4월 8일 시행되는 전문약사제도와 관련해 종양약료 전문약사의 전망이나 준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법제화 후에도 종양약료 전문약사의 숫자가 아무래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각 병원에서 전문약사에 대한 인식, 입지를 굳히기는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종양약료 전문약사가 수행하는 업무의 범위에 대해 문서화하고, 업무의 내용이 병원별로 약간씩은 다를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표준안을 마련하는 작업 등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병원약사회에서 법제화를 대비한 각종 작업들이 연구 등을 포함해서 시행되고 있다.
종양약료 전문약사 자격시험(10월 16일)을 준비하는 병원약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초기 시험에서는 major 암종을 주로 다뤘고, 암치료에 대한 문제는 비교적 수월했다. 최근은 신약이나, 경구항암제, 환자 신기능, 간기능 문제 또는 혈구수치 감소시 시 용량조정 부분, 혈액암의 병용약제시 항암제 용량 조정 부분 등을 많이 다루고 있으므로, 디테일한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