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소분재포장 공적마스크 약국 공급되나?
약사회, 식약처에 한시적 허용 요청…제조업체 2매 포장 공급이 우선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3-17 06:00   수정 2020.03.17 06:08
약국에 공적마스크를 공급하는 유통업체들이 빠르면 이번 주 목요일부터 2매 소분재포장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일선 약국들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약사회 이광민 정책실장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조업체가 2매 포장 제품을 출시해 줄 것과 여의치 않을 경우 유통업체에서 소분재포장이 가능하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광민 실장은 “현재 생산물량 증산을 위해 벌크포장이나 3매 포장 이상 제품의 공급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지난 주중에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국민들을 위해 주말에 토요일 서울 400매, 타지역 350매 등 최대한의 물량이 공급됐다”며 “이에 따라 약국 현장에서는 1인 2매 판매 제한에 따라 이를 소분재포장 하는 과정에서 업무 부담이 가중됐다는 민원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식약처는 마스크 물량 확대를 위해 제조업체의 생산라인을 KF94에서 KF80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럴 경우 생산물량이 1.5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식약처에 제조업체가 생산라인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2매 포장 제품 생산을 최대한 늘려달라고 요청했고, 식약처도 가능한 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통물류 단계에서 인력 지원 등을 통해 2매 소분재포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요청했다. 이를 위해선 약국의 소분재포장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처럼 유통업체의 소분재포장도 한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며 “이에 대해 식약처 담당부서에서 가능한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식약처에 다음날 마스크 공급물량의 유통업체 공급시간을 가능한 한 앞당겨 유통업체에서 소분재포장이 가능하도록 요청했다”며 “공적마스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유통단계에서 소분이 한시적으로 허용되면, 이르면 이번 주 목요일이나 금요일부터 2매 제품이 공급돼 약국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지오영이 식약처 협조를 전제로 수요일부터는 소분 재포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물류센터 내 위생복 등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백제약품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광민 실장은 “약국에 공급되는 공적마스크 전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많은 물량을 소분재포장 한다는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소비자도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때 소분된 경우 위생적인 우려나 불만을 가지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제조업체에서 2매 포장하는 것이지만 개선되지 않은 물량은 유통업체에서 소분재포장 하고, 해결되지 않는 부분은 근무자가 많은 약국을 중심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최근 약국 공적마스크 공급업체 확대 요구와 관련해서는 “제조업체와의 계약단가, 약국 공급가 등에 대해 1일 보고가 이뤄져야 하는데 업체수가 많아지면 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며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약국 공적마스크로 공급되지 않는 소형 마스크에 대해선 “정부에 공적마스크 공급업체의 온라인몰을 활용해 약국이 별도 주문을 하면 기존 공급물량과는 별도로 소형 마스크를 공급하고, 신분 확인 등 공적마스크와 같은 판매절차를 거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광민 실장은 “약국간 공적마스크 양도양수를 허용한 것은 과도기적인 해법”이라면서도 “최근 마스크 앱을 통해 정보가 공개되면서 약국으로 오는 마스크 관련 문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이번 주까지는 앱 정보 활용에 따른 마스크 판매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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