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 조제 자동화로 약품관리시 오류가 감소하고, 비치약품 점검시간 및 배송인력 업무 소요시간 등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학교병원 연구팀(이서아·이다연·은명온·이영희(이상 약제팀), 이주미·박정옥(이상 간호본부), 민상기(마취통증의학교실))은 최근 한국병원약사회지 37권1호에 게재한 ‘조제 자동화에 따른 약제업무 변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Automated dispensing cabinets(ADCs)의 이점은 휴먼에러 감소로 인한 안전성증대, 조제시간 감소를 통한 효율성 증가, 약품보관의 적절성 증가뿐만 아니라 인력의 재배치를 통한 다양한 오류 감소 등이 있어 세계적으로 병원에서 ADCs를 사용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아주대병원에서 ADCs 도입 및 확대를 위해 진행한 과정 및 그 활동 결과와 변화된 약제업무에 관해 마취준비실 확대 운영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아주대병원은 효율성을 고려해 ADCs 도입 부서를 선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6년에는 외상센터, 2017년과 2018년에는 긴급성 약품의 빈도가 높은 응급실에 ADCs를 도입했으며, 2019년에는 마약류 의약품의 비치약품 비중이 큰 마취준비실에 ADCs를 신규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ADCs 설치를 위한 환경을 마련한 후 ADCs를 설치, 교육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마취준비실에 ADCs를 도입한 후 비치약품 수량이 감소(일반약 81.6%, 마약류 85.7% 감소)함에 따라 병동 내 약품관리 오류가 감소했으며, 간호사의 비치약품 점검시간과 배송인력의 업무 소요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외상센터 및 응급실에 ADCs를 도입한 후 업무 분석결과, 긴급약 신청 비율 감소(2018년기준 도입병동 3% vs 미도입병동 30-40%) 등 업무 효율성이 증대됐으며, 바코드 확인을 통한 정확한 약품 준비가 가능해져 조제 오류 방지 효과가 있었다”며 “ADCs 운영병상이 확대됨에 따라 약국에서의 조제·불출업무가 감소해 환자별 면밀한 후향적 감사업무를 강화해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약제업무에서는 ADCs에 보충할 약품의 조제 및 검수, 유효기간 관리, 캐비닛 점검, 약품 보충에 소요되는 시간이 새로 발생했다”며 “일반약품, 냉장약품 조제 및 검수의 1일 총 소요 시간이 ADCs 도입 전 150분에서 도입 후 125분으로 약간 감소한 반면, 마약류 약품의 경우 총 관리시간이 ADCs 도입 전 165분에서 도입 후 215분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아주대병원 연구팀은 “ADCs 약품 보충 시 이중검수·바코드 리딩을 하고, 약품 수령 시 바코드 리딩을 함으로써 휴먼에러 감소 등 환자 안전 증대의 효과가 있다”며 “약품별 온·습도의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며, 기기 접근 권한 관리 및 감시카메라를 이용한 감시기능으로 인해 약품관리 강화 측면도 있다”고 긍정적인 면을 평가했다.
다만 “간호부에서 해오던 비치약품 관리 업무가 ADCs 도입 후 약제팀의 약품 충진 및 재고관리 업무로 변경됨에 따라 약제업무 소요시간이 증가한 점, ADCs 초기 투자 및 유지관리를 위해 비용 증가가 발생하는 점은 ADCs 도입 시 고려돼야 할 사항”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