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의약계 교류협력을 위한 '약학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브란스병원 약무국 김재송 임상지원파트장
<사진>은 지난 1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개최된 2018 대한약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 '제5차 서리풀 미래약학포럼-약료 및 제약분야 남북협력-'에서 이를 제안했다.
김재송 파트장은 "광복 당시 등록된 약사 인력수가 유사했던 남북한 약사는 70여년이 지난 지금 단순한 인력 숫자 차이 뿐 아니라 약학을 둘러싼 환경에 커다란 간극이 벌어졌고, 서로에 대한 정확한 파악도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최근 남북한을 중심으로 세계 정세가 급변해 당장이라도 한반도 공동체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고무된 상황"이라면서 "이에 대해 약학적 관점에서도 한반도 건강공동체 준비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남북한 약사 통합에 대한 로드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파트장은 약학적 관점에서 한반도 건강공동체를 위해서는 먼저 북한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모든 분야의 약사가 동참한 '남북한 약학협의체'를 설립해 남북한 약사 통합과 발전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 및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때 남한의 역할은 모든것을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
또한 남한의 우수한 보건의료체계를 십분 활용해 북한의 의약품 관리체계 및 약료서비스를 개선해 볼 것을 함께 제안했다.
의약품 제조에는 GMP 운영기준 및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의약품 유통에는 우수의약품 유통품질관리기준 등을, 의약품 이용에는 의료기관 인증기준 및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등을, 마약류 관리에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등을 도입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재송 파트장은 "가정에서 마약 재배, 자가치료 만연, 비공식적 유통경로로 의약품 구입 등 의약품에 대한 북한 주민 의식 개선 및 관리체계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약사의 기능을 충실히 하기 위해 북한 약제사가 발벗고 나서도록 남한 약사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