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장 선거에는 선거에 나선 '후보자'와 투표권을 가진 '회원', 그리고 이들을 움직이는 제3의 세력 '동문'이 있다.
광범위한 대상을 지칭하면서도 하나의 결속을 다져주는 '동문'은 약사회 선거철에는 빠지지 않고 언급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것만은 사실이다.
동문선거 문제는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지적으로 후보자 개인의 능력과 소신보다 동문 입김을 통한 선출로 인한 자리 나누기는 약사회 전체 발전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약사관련 제도와 정책에 대한 빠르고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만큼, 대한약사회장(각 지역 약사회장)의 역할이 중요항 상황에서 '동문이라는 이유로 회장을 뽑는 것은 결국 회원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
특히, 이번에는 동문 선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느 때보다 크다.
2012년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금품거래 건이 수면위에 떠오르면서, 동문들이 주도한 선거개입이 약사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확인 할 수 있었고, 회원들 사이에서 동문 선거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어느 때보다 강한 상황이다.
특히, 조찬휘 회장이 신축회관 1억원 가계약건과 연수교육비 2,850만원 유용(북부지검 불구속 기소처분) 등으로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회원들의 실망감이 커졌고, '反집행부 정서'가 팽배해 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12년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금품거래 건과 이로 인해 대의원총회가 2개월 간 늦춰지는 등 회원간 갈등 상황이 연속되면서 '反 집행부' 정서가 '反 중앙대' 정서로 번지면서 중앙대 출신 약사들도 동문 후보는 뽑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A 약사는 "예전에는 명확한 지지 후보가 없는 경우, 동문 후보를 찍어 주자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달라진 분위기"라며 "이 같은 회원 정서가 이번 약사회 선거에서 최대 변수가 될수 도 있다. 약사회가 새로운 선거 문화를 가늠해 볼수 있는 과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동문의 선거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며 "'反 집행부' '反 중앙대' 정서는 매 선거마다 있어 왔다.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실제로 동문 내 비공식적 후보 단일화 움직임은 여전하며, 이에 따른 후보들의 출마 여부가 결정되고 있어 약사회 선거에서 동문 파워는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동문 내 후보 단일화는 내부적인 논의로 결정되는 만큼, 선거법 위반을 적용하기 어렵다. 새로운 선거제도 규정에도 동문회의 후보 단일화 금지 조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약사회(2017년 기준) 신상신고 회원은 총 34,150명으로 이 중 중앙대 출신 회원은 전체 회원 중 3,562명으로 10.43%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출신 학교들을 조선대 2,927명(8.57%), 영남대 2,528명(7.40%), 이화여대 2,383명(6.98%), 성균관대 2,203명(6.45%) 등으로 중앙대 출신 회원들의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