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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斗煥 약사. 그는 한때 종로구 세운상가 입구에 있는 피부질환 치료 전문약국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가야약국의 대표약사였다.
대학졸업(성대약대 4회) 직후이던 70년대 초부터 2000년까지 근 30년간 그는 천직인 약사로 지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그야말로 불철주야 약국만 지켰단다.
그래서 명성도 얻고 좋은 약으로 환자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약사로서의 사명감과 보람도 만끽했다.
그러나 그는 웬지 모를 한편의 허전함도 동시에 느꼈다. 특히 약국폐문 뒤 늦은시간 하루를 정리하며 기록하기 시작한 생활의 편린과 기억들은 그로 하여금 詩作활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전히 현역으로 다시 뛴다
일흔을 훌쩍 넘어선 김두환 약사(36년생 쥐띠). 그는 지금도 현역이다. 그러나 지금은 가야약국 김 약사가 아니라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한 프로작가 김 시인으로 살고 있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1월 중순 김두환 시인, 그의 사무실이자 시창작 작업실인 인사동 인근의 한 건물로 그를 찿았다.
金 시인은 여전히 건강한 모습이다. 얼굴 혈색도 목소리도 예의 건강함을 잃지 않았다. 건강유지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한마디로 ‘꾸준함’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지금 약국을 접었다(2000년 분업시행 직후 자진 약국을 정리했다. 이유는 약국조제가 금지되는 등 그만이 느끼는 울분이 있었는 듯). 그러나 지금도 매일 출근과 퇴근을 거듭한다.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종로의 사무실까지 거의 일정한 시간에 대중교통과 도보로 출퇴근을 한다.
또 1주일중 2일(목요일과 일요일)은 근교 산행을 거르지 않는다고 했다. 요즘 주중 산행은 종로를 출발 남산 순환도로를 돌아오는 산책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약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오후10시 잠자리에 들어 오전6시 기상하는데 음식은 가리지 않고 즐기되 소식한다고 했다. 친구나 지인 문화계 인사들과 어울리는 점심때면 반주 1~2잔도 사양치 않고 즐겨 받는다.
기억력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량의 독서와 신문읽기도 거르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자신의 작품을 구상하고 초고를 쓴 다음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도 결국 꾸준함의 계속이며 이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2천여편의 시 모아 8권의 시집으로 발간
김두환 시인은 지금 매우 바쁘다. 오는 3월경 또 한권의 시집을 출간 할 계획이란다. 그동안 그는 모두 일곱권의 시집을 낸바 있는데 이번은 조금 특별한 경우란다. 아마도 이번이 그의 마지막 시집이 될 것이란다. 조금 의외다.
이유를 물었더니 시작 활동을 이제 그만 멈출까 한단다. 대신 또 다른 도전을 시작 할 예정이란다. 평생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음악세계로.올해부터 아코디언을 시작해 보겠다며 다부진 의지를 내 비친다.
내심 김약사는 가능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는 한번 결심하면 꾸준히 하고 끝을 본다는 성정을 익히 알기 때문이다.
金 약사는 20년전 그의 첫 번째 시집을 냈다. 시인이 된 것은 그 이전이다. 약대졸업 직후 某일간지 문화부 기자로 활동한 적이 있는 그는 약국을 지키는 틈틈이 습작을 계속했고 서정주 박재삼씨 등의 추천을 거쳐 문학전문지 ‘문학세계’를 통해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金 시인은 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 토속적인 시어와 전통적인 이미지 구현을 통해 문단의 주목을 받는 등 시인으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요즘 그의 작품세계는 예전과는 좀 다르다. 훨씬 호흡이 길어지고 한마디로 더욱 어려워졌다는 주변의 평가이다. 김 시인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시에는 철학과 메시지가 담겨져야 한다며 단지 쉽고 편함이 전부가 될 수 없다는 소신을 강조했다.
◇문화예술 진흥위한 교육사업 남은 목표
남은 꿈이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 약사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듯 했다.
자신은 무척 행복한 인생이라고 운을 뗐다. 부인 박애순 여사와 결혼 부부 모두 건강하게 40년이상 살아 왔으며 슬하에 1남2녀를 두었는데 저마다 이 사회의 중견으로 성장해 주어 고마울 따름이란다.
金 약사의 장남(규헌)은 전자공학을 전공 영국유학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거쳐 현재 경희대 전자정보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또 미술을 전공한 막내딸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연예기획회사의 대표로 활동중이다.
金 약사는 평생 노력과 저축을 통해 적지않은 재산을 이루었는데 무작정 자식들에게 상속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적당한 기회가 주어지면 문화예술분야의 인재양성과 문화진작을 위한 교육기관을 설립 운영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역시 金약사답다라는 생각이 된다. 그리고 김 약사이기에 그 꿈 또한 실현 가능성이 높을곳으로 기대됐다. 오래도록 건강 유지하시고 마지막 꿈 또한 반드시 이루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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