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은 명실상부하게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신뢰하는 건강식품 중 하나다. 홍삼은 피로를 해소하는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이고 면역력을 증진하는 기능도 탁월해 보약의 대명사처럼 꼽힌다. 특히 장년 이상의 나이대의 소비자들은 홍삼에 대한 선호가 무척 높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장년 이상 소비자들은 홍삼 섭취에 오히려 주의해야 한다. 60대에 접어들면서 혈액순환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많고, 그 때문에 혈액순환개선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홍삼은 일부 혈액순환개선제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한마디로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 항혈소판제와 상호작용 가능성이 높다.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홍삼의 작용 메커니즘이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과 겹치기 때문에 자칫 약물의 작용이 과도해질 수 있다.
실제로 1994~1999년 수집된 심혈관 연구 논문을 검토해 분석한 연구에서는 은행잎, 인삼, 마늘을 아스피린 등과 함께 먹을 경우 출혈 위험이 다소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와 반대되는 연구 결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홍삼 자체에 혈소판 응집 억제 기능이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므로 아스피린과 병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와파린 복용 중인 경우도 홍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와파린은 혈액 응고 인자의 생성을 차단하는 강력한 항응고제다. 와파린을 섭취한다면 혈액순환 문제가 가벼운 수준은 아님을 말해준다. 홍삼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기능이 있어 건강에 유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와파린 복용 중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와파린은 CYP 효소군에 의해 몸에서 분해되는데 홍삼을 일정 기간 이상 섭취할 경우 효소의 활성이 강해질 수 있다. 그 때문에 와파린의 분해가 빨라지고 결국 기대한 항응고효과를 불 수 없을 수 있다.
정리하면 아스피린 등 혈소판 응집 억제제와 홍삼을 병용할 경우, 약물의 작용이 너무 강해져 체내에서 출혈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와파린 등 시토크롬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약물은 분해가 너무 빨라져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참고 자료] Ann Pharmacother. 2007 Oct;41(10):1617-24. doi: 10.1345/aph.1K221. Epub 2007 Sep 4. Potential interactions between complementary/alternative products and conventional medicines in a Medicare population
Sci Rep. 2017 Jul 19;7:5813. doi: 10.1038/s41598-017-05825-9 Global deregulation of ginseng products may be a safety hazard to warfarin takers: solid evidence of ginseng-warfarin inter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