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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알츠하이머병 문제가 ‘다가올 위기’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현재진행형’ 위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환자 증가 속도가 빠르게 가속하고 있지만, 질병수정치료제(Disease Modifying Therapy, DMT) 승인과 도입은 지연되고 있고, 이를 뒷받침해야 할 정책과 보건의료 시스템 준비 수준도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딜로이트와 대한신경과학회는 6일 APAC 지역 알츠하이머병 정책과 관리 체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백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알츠하이머병 정책 및 관리 체계 강화: 진전을 위한 실행 경로(Strengthening Alzheimer’s Disease Policy and Management in Asia Pacific: Pathways to Progress)’를 공동 발간하고, 이를 소개하는 ‘‘알츠하이머 관리 체계와 정책 대응’ 웨비나를 개최했다.
해당 백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하나의 정책 단위로 놓고 알츠하이머병 대응 체계를 분석했다. 단순한 환자 수 전망을 넘어, 각국의 정책 준비도와 진단 경로, 장기 돌봄 구조, 치료 환경의 수용 능력을 비교해 현재 시스템이 어디에서 병목을 보이고 있는지를 짚었다.
특히 조기 진단과 바이오마커 활용, 질병수정치료제(DMT) 등장에 따른 제도·재정·의료 전달체계의 대응 수준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국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APAC 차원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장애 증가와 의존성 심화, 장기요양 수요 확대를 주도하며, 보건의료 시스템과 사회 전반에 구조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질환이다.
백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치매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역 치매 환자 수는 2050년 7000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이 약 60~70%를 차지하는 주요 원인 질환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 질환이 치매로 진단되는 시점이 아니라, 훨씬 이전 단계부터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백서는 전 세계적으로 약 3억1500만명이 임상 증상 없이 알츠하이머 병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억3000만명 이상이 이번에 분석된 APAC 경제권에 속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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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이용호 이사는 “알츠하이머병은 증상이 나타난 뒤에 대응하는 질환이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 단계에서 이미 사회적 비용이 누적되기 시작하는 질환”이라며 “알츠하이머병은 의료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책 대응 시점을 늦출수록 의료비가 아닌 돌봄, 노동, 재정 영역의 부담이 더 빠르게 커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적 부담은 곧바로 경제적,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진다. 전 세계 치매 관련 총비용은 2019년 약 1조3000억 달러(INT$, 구매력 기준)에서 2030년 2조8000억 달러(INT$)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약 50%는 가족이 부담하는 비공식·무급 돌봄 비용이다. 의료비보다 장기요양과 사회적 돌봄 지출의 비중이 더 크며, 노동 참여 감소와 생산성 손실로 이어진다. 거시적으로는 2020~2050년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누적 약 14조5000억 달러(INT$)의 GDP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연간 GDP 대비 약 0.42% 수준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다수 국가의 정책 대응은 여전히 나뉘어 있다. 백서가 제시한 스코어카드 평가에서는 9개 APAC 지역 중 7곳은 치매 또는 고령화 전략을 보유하고 있지만 알츠하이머병에 특화된 목표와 비용이 반영된 KPI(핵심 성과 지표)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선별검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확산되고 있으나, 인구집단 수준(population-level)의 국가 단위 선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은 없었다. 바이오마커 기반 진단 역시 접근성과 급여 구조에서 지역·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치료제 승인 속도에 비해 진단·치료·모니터링을 연계하는 재원 구조와 시스템 준비는 뒤처져 있다는 평가다.
백서에서는 현재 상황을 ‘정책 지연이 불평등과 보건의료 시스템 부담을 증폭시키는 구조(policy delays that amplify inequality and health system strain)’로 진단했다. 알츠하이머병 대응 정책이 환자 증가와 치료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 접근이 가능한 국가와 계층, 그렇지 못한 집단 간 격차가 확대되고, 이는 중증 환자 증가와 장기 돌봄 비용 급증으로 이어져 보건의료 시스템 전반의 부담을 키운다고 분석했다.
이에 백서는 광범위한 치매 정책을 보완하는 알츠하이머병 특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단 경로 표준화, 바이오마커의 임상·정책 통합, 국가 단위 환자 레지스트리 구축, 질병수정치료제(DMT) 도입에 대비한 보건의료 시스템 사전 준비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단기(1~3년) 내 실행 가능한 과제와 중·장기 구조 개혁을 구분해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대한신경과학회 김승현 회장(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은 “알츠하이머병은 개별 국가 차원에서만 대응하기 어려운 과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며 “임상적·사회경제적 부담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해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를 구축하며 예방, 진단, 지역사회 돌봄 체계를 강화해 왔지만, 조기 진단과 생체표지자 활용, 질병수정치료제 도입에 대한 시스템 준비에서는 국가와 지역 간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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