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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뷰티 기업들이 변동이 심한 미국 시장의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올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력 시장으로 선정,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한 브랜드의 관계자는 9일 "당장 미국 수출에 큰 문제가 생길 것으로 생각진 않지만, 지금처럼 불안한 상황이 몇 해 이어질 경우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해놓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이는 K-뷰티가 중국 시장에서 갑자기 꺾이면서 받은 충격에서 얻은 교훈"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리서치 기관 민텔 관계자 역시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이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있고, 그로 인한 여파가 매우 예측불가능한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해법을 찾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올해는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미국 시장보단 동남아시아 시장 쪽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짚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공통적으로 평균연령이 낮고, 경제성장률이 높다. 젊은층의 구매력이 상승하고 있어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전 세계 3위의 인구 대국으로, 강력한 내수 시장을 갖고 있다. 아직 시장 발달 초입 단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초기 선점을 노리는 기업들의 관심이 크다.
미국 시장 도전을 일찍 시작했던 기업들은 이미 동남아 시장에 적극 진출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코스맥스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코스맥스의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코스맥스의 동남아시아 법인은 국내 법인보다 성장세가 더 가팔랐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전년비 32% 증가한 11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011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태국 법인은 4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비 70% 급증한 성과다.
코스맥스 측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시장에선 주로 선크림 등 선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했으나 최근엔 에센스, 클렌징워터 등 모든 카테고리의 제품이 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 동남아시아 법인의 기초 및 색조 화장품 매출 역시 전년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코스맥스는 올해 역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소매 산업 성장이 양호한 점, OEM·ODM 산업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코스맥스의 동남아시아 실적은 미국법인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마찬가지다. 동남아시아에 진출해 매출을 올렸던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외에도 지난해 주요 브랜드들을 본격 진출시키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8월 헤라는 태국 방콕의 대표 백화점 '센트럴 칫롬'에 첫 매장을 오픈하고, 이어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도 론칭하면서 동남아시아 공략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에스트라는 지난해 1월 동남아시아 중심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Shopee)를 통해 베트남에 진출했고, 5월엔 태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라자다(Lazada)'에 입점하며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했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기타 아시아 매출은 4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증가했다. 올해도 아모레퍼시픽은 베트남과 태국 그리고 인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올해 새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LF의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athe)는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유통업체 씨스토어와 총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 온·오프 라인 판매를 준비 중이다. 이달 중에 베트남 쇼피와 틱톡숍에 입점한다. 그 외 유명 드럭스토어의 오프라인 매장에도 연내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떼는 현지의 자외선 지수를 고려한 선케어 제품과 립 글로이 밤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고온다습한 기후에 적합한 산뜻한 사용감의 쿠션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떼 관계자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베트남은 아떼의 두 번째 글로벌 무대"라며 "현지 고객의 스킨케어 고민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통해 K-비건뷰티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사도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안정적 기반 확보에 나섰다.
동아제약의 뷰티 브랜드 파티온(FATION)은 지난달부터 말레이시아아와 싱가포르의 H&B스토어 '가디언'에 입점했다. 지난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쇼피에 입점한 데 이어 현지 오프라인 숍에도 진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 선점에 돌입했다.
파티온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고온다습 기후로 인한 모공 확장, 과다 피지 분비 등의 피부 고민을 겨냥한 저자극 진정 보습 향균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이 그것이다.
파티온 관계자는 "현지 고객들에게 피부 트러블을 잠재워 주는 세럼으로 입소문을 타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제약사의 피부 연구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력을 인정받은 파티온이 아시아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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