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날' 다가오는데…관련 행사는 축소
여성 중심 산업 뷰티업계도 소극적…경기 악화도 영향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3-07 06:00   수정 2025.03.07 06:01

세계 여성의 날이 다가오자 관련 업계가 기념 이벤트를 열고 있으나 지난해보다도 규모가 적다. 경기 불황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해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75년 UN이 지정했고, 국내에선 2018년부터 법정 기념일이 됐다. 세계적인 기념일인 만큼 글로벌 기업들은 이 날을 중심으로 각종 마케팅 및 캠페인을 전개한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 여성 소비자가 90%인 뷰티 업계에서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기업을 찾기가 어렵다.

국내 뷰티 기업 A사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케팅 측면에서 여성의 날을 챙겼으나 지난해부터는 행사를 개최하지 않게 됐다"며 그 이유는 "한정된 재화"라고 털어놨다. 해외 뷰티 기업 B사는 "올해는 신제품 론칭 등을 제외한 대부분 행사 예산이 삭감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소비자 리서치 기관 민텔 김나영 과장은 "올해는 여성의 날을 비롯해 발렌타인데이 등 각종 이벤트 데이 행사가 전 세계적으로 규모가 줄었다"면서 "현재 소비재 시장 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훨씬 좋지 않고 전반적인 경기가 위축돼 있는 탓에 기업들에게 여유가 없는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 경기 위축과 예산의 문제라고는하지만 여성을 주 소비층으로 삼는 뷰티 업계가 여성의 날을 '회피'하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주 소비자가 여성인데도 국내 뷰티 업계는 여성의 날에 매우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며 "'축하한다' ‘기념한다’는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않는 현실이 매우 씁쓸하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올해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기업들은 주로 여성용품 브랜드들이다. 

▲ 6일 유한킴벌리 본사에서는 세계여성의날을 기리기 위해 여성 인권과 노동권을 상징하는 장미와 빵을 사원들과 나눴다. ⓒ유한킴벌리

좋은느낌, 화이트 등 여성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유한킴벌리는 세계 여성의 날의 취지를 반영해 여성의 인권과 노동권을 상징하는 장미와 빵을 사원들에게 나누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포용과 다양성을 위한 전사적 노력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유한킴벌리는 여성의 인권 보호와 생리 빈곤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매해 100만매의 생리대를 기부하는 '힘내라 딸들아' 캠페인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한 점자 패키지 제품, 발달장애아동이 보다 수월하게 생리대 부착 연습을 할 수 있게 하는 '처음위생팬티' 공급도 앞장섰다. 자사 플랫폼 '달다방'을 통해 여성 건강에 대한 분야별 전문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2007년부턴 기금을 출연해 한국여성재단과 미래여성 NGO리더십 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이를 통해 1000명 이상의 여성 활동가를 지원해 왔다. 사내엔 기업 내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자발적 조직인 여성네트워크 'K-WIN'도 운영되고 있다. 이번 캠페인 역시 K-WIN이 힘을 보탰다.

라엘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월경을 처음 시작한 여성 청소년을 위한 '아주 친절한 초경 세트'를 출시했다. 라엘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여성 3인이 만든 우먼 웰니스 케어 브랜드다.

'아주 친절한 초경 세트'는 다양한 크기의 생리대를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했고, 월경통 완화를 위해 붙이는 핫팩, 산부인과 전문의가 검수한 '월경 가이드북', 생리대 파우치를 함께 제공한다. 월경 가이드북은 생리용품 종류 및 사용법, 월경 주기, 건강 관리 팁 등을 담았다.

라엘은 2022년부터 전 세계 여성들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는 '우먼 웰니스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취약계층 여성의 건강권 보장과 사회적 자립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이번 기획 세트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라엘은 이번 여성의 날 기념 패키지를 저소득 여성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 클래스에 기부할 계획이다.

여성용품 브랜드 해피문데이는 여성의 날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다. 자사몰에서 해피문데이의 생리대, 탐폰, 월경용품 등을 1+1으로 판매하고, 'It's natural. Period."라고 적힌 자체 제작 볼캡 증정 이벤트도 전개했다. 여성의 날 기념 마라톤 행사인 '퍼플런' 참가권도 증정했다.

해피문데이는 2018년부터 여성의 날을 기념해 매해 행사를 개최해 왔다. 지난해엔 여성 작가의 문장을 통해 연대하는 캠페인과 여성의 날 헌정 글, 그림, 노래, 생리대 기부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로블루(ROBLUE)도 여성의 날 기념 이벤트를 열었다. 로블루 인스타그램에서 '여성의 날' 이라는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원하는 제품 1개를 증정하는 방식이다. 로블루는 탈모 퍼퓸 트리트먼트 제품으로 사랑받는 헤어케어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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