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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GLP-1 계열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개발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GLP-1 보다 효과는 다소 미흡하지만, 소화기계 부작용이 적은 만큼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최근 칼리오페(Kallyope)가 내놓은 경구 비만치료제 후보물질들의 임상 2상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결과는 항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에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내약성 측면에서는 기존 GLP-1 계열 약물보다 우수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이 뒤따른다.
칼리오페는 임상시험 데이터베이스인 ClinicalTrials.gov에 2상 중간 데이터를 게재했다. 그 내용에 따르면, ‘K-757’과 ‘K-833’을 함께 투여했을 때 13주간 평균 2.9%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이는 경구 GLP-1·아밀린 이중 작용제로 12주간 13.1% 감량 효과를 보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약물 대비 크게 낮은 수치다.
다만, 칼리오페의 후보물질은 G-Protein Coupled Receptor(GPCR)인 GPR40과 GPR119를 표적해 GLP-1 계열과는 작용 기전이 다르다. 따라서 단순 비교보다는 잠재적 장점인 내약성을 통해 시장성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번 임상에서 가장 큰 장점은 소화기계 부작용이 비교적 적었다는 점이다.
칼리오페는 복합요법 환자군에서 구역질(메스꺼움)은 51.9%, 구토는 23.1%의 발생률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이는 GLP-1 계열 약물 중 일부가 나타내는 높은 수준의 위장관 부작용보다 낮은 편이다. 다만, 구역질과 구토 증상의 ‘심각도’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아, 추후 상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임상 중간결과 발표와 함께 칼리오페의 공식 파이프라인에도 큰 변동이 생겼다. 작년 말 공개한 자료와 비교했을 때, 대사질환 프로그램인 K-833이 파이프라인에서 제외되었고, 셀리악병(celiac disease) 등 소화기 질환 연구 파트는 통째로 사라졌다. 대신 칼리오페는 신경계 질환 부문을 최우선에 배치해 기존의 ‘비만·대사질환’ 초점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새롭게 파이프라인 최상단에 오른 신경계 후보물질 K-304는 내부적으로 임상 1상 단계로 분류돼 있으나, 최근 ClinicalTrials.gov에 2b 임상시험 계획서가 등록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임상은 오는 3월부터 400명의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K-304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K-304는 ‘Elismetrep’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Mitsubishi Tanabe Pharma)이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로 2상을 진행했던 TRPM8 억제제다. 이후 해당 물질이 미쓰비시다나베의 글로벌 파이프라인에서 사라졌고, 올해 8월 칼리오페가 관련 특허를 넘겨받으며 편두통 적응증 임상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칼리오페는 2020년 시리즈 D 라운드에서 약 2억 3600만 달러(약 31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당시 제이 갈레오타(Jay Galeota) CEO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를 미뤘으나, 2022년 하반기에서 늦어도 2024년까지는 상장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5년이 된 현재까지 Kallyope는 공개시장 진입은 물론,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다소 아쉬운 임상 결과와 함께 파이프라인 재편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칼리오페가 향후 어떤 전략으로 자금 조달과 연구개발을 이어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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