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M 양대산맥 한국콜마·코스맥스, 나란히 2조 클럽
올해도 최대 실적 경신 기대 … 관건은 '미국'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2-28 06:00   수정 2025.02.28 06:01

국내 화장품 ODM 양대산맥이 나란히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 2조 클럽에 입성하며 우위를 다투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위 ODM사로 고객사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콜마는 2년 연속 2조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4521억원, 전년 대비 13.8% 증가한 결과다. 영업이익은 1956억원, 순이익은 1237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43.6%, 427.8%가 올랐다. 4분기 연결 매출은 5905억원으로 전년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 감소한 368억원, 순이익은 219% 오른 518억원이다.

견조한 성장세의 배경은 내수 호황과 선케어 매출이다. 한국법인은 4분기, 24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비 13% 성장했다. 수출이 활발한 국내 인디 브랜드 중심의 매출 성장(+23%)이 두드러졌다는 평이다. 미국법인은 76% 늘어난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테고리별로는 선케어 35%, 기초 12%, 색조 18% 증가로, 주력 카테고리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하나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27일 콜마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수익성이 다소 아쉬웠으나 수출 주도 브랜드의 견조한 영업환경과 매 분기 성장해 나가는 북미 성과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기대치 이하였던 이유로 △HK이노엔 연우/중국법인 실적 △국내 호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추가 반영(25억원) △제품 보증 관련 충당금(18억원)을 꼽았다.

올해 한국콜마의 기대 포인트는 미국의 2공장이다.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건립 중인 2공장은 오는 3월 완공·4월 가동 예정이며, 주력 수출군인 기초 및 선케어 제품을 집중 생산한다. 2공장 완공을 앞두고 1공장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도 북미 실적 상승을 내다볼 수 있는 요소다.

대신증권 정한솔 연구원은 "콜마의 국내 연간생산 능력은 2023년 3억7000만개에서 2024년 말 5억3000만개를 확보했다"며 "2025년 늘어난 생산능력에 기반해 고수익 스킨케어·선제품 중심으로 국내법인의 견조한 성장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K-뷰티의 글로벌 진출 확대와 상위 업체로의 수주 집중으로 2025년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2025년 매출은 2조7000억원(YoY +12%), 영업이익 2700억원(+36%)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2조 클럽에 본격 입성했다.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21.9% 상승한 2조1661억원, 영업이익은 51.6% 오른 1754억원이다. 순이익은 884억원으로 133.9% 성장했다. 4분기 연결 매출은 5580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77% 성장했다. 매출은 시장기대치에 부합했으며 영업이익은 기대 이상이었다.

전사 실적을 이끈 국내법인과 동남아시아 법인의 성장세가 고무적이다. 4분기 한국법인은 매출 3463억원(YoY +40%), 영업이익 346억원(YoY +98%)로 크게 성장했다. 색조와 기초의 비중은 50:50, 상위 10개 고객사 비중은 51%다. 전반적으로 편중 없이 고르게 성장과 다변화를 이뤄냈다. 동남아시아에선 매출 440억원(YoY +49%/ 인도네시아 +40%, 태국 +78%)으로 전년비 49% 고성장했다.

깜짝 포인트는 중국이다. 4분기 매출은 1550억원으로 전년비 5% 증가했다. 신규 고객사가 유입됐고, 광저우 이센그룹 물량이 이관되면서 턴어라운드 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배송이 연구원은 "국내와 동남아에서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불확실성 구간에 있던 중국 실적이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 성적은 우려보다 저조했는데, 고객사 주문이 부진했고, 공장 가동률 하락과 일회성 비용이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해 성적의 관건은 중국 및 미국 실적 회복 여부다. 코스맥스는 중국법인 체질 개선을 위해 중국향 수출 비중이 높은 브랜드의 물량 중 일부를 중국공장(상해)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선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역시 신규 고객사 유입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한국법인은 OEM·ODM사 중 가장 많은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정 브랜드 의존도가 높지 않아 안정적인 실적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소매 산업 성장이 양호한 점, OEM·ODM 산업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동남아시아 실적은 미국법인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매출을 견인하는 국내의 수출 주도 브랜드가 대형화되고, R&D 역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상위 ODM사로의 수주 집중도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봤다. 코스맥스의 올해 연결 매출은 2조6000억원(YoY +20%), 영업이익은 2500억원(+40%)로, 콜마와 함께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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