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못 참지” 한정판으로 MZ세대 홀리는 제약업계
단순한 이색홍보수단 넘어 주력 마케팅으로 자리매김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6-16 06:00   수정 2023.06.16 06:00
제약업계 주력 마케팅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한정판. ©픽셀스

제약업계가 소비 주도세력으로 부상한 MZ세대 공략을 위해 한정판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재미는 물론, MZ세대들의 소장욕구까지 불러일으키는 것인데, 단순한 이색 홍보 수단이 아닌 업계 주력 마케팅 방식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비타500 제로 르세라핌 팝아트 에디션'을 오는 9월까지 한정 판매한다. 광동제약은 지난 3월 비타500 제로 광고 모델로 르세라핌을 발탁했는데 이후 르세라핌 이미지가 담긴 에디션 출시 요청이 잇따르자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르세라핌 팝아트 에디션. ©광동제약

르세라핌 에디션은 1병당 멤버 1인의 모습이 새겨진 형태다. 인물을 컬러풀한 팝아트로 표현해 세련된 감성을 더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10입∙20입 박스 포장에는 팀 전원이 함께한 이미지를 인쇄해 팬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했다.

회사는 “팬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섬세한 디자인을 적용, 멤버 별 이미지에 어울리는 컬러를 라벨에 담았다”며 “총 5개의 낱병 에디션을 수집하면 르세라핌 영문 그룹명이 완성되는 재미 요소도 더했다”고 설명했다.

한독은 최근 한정판 여드름 치료제 ‘클리어틴 퍼플 에디션’을 출시했다. 클리어틴은 깨끗함을 뜻하는 클리어(Clear)와 10대 틴에이저(Teenager)의 합성어로 10대의 여드름을 깨끗하게 치료해 자신감을 선사한다는 의미다.

클리어틴은 젊은 여성들이 가방 속에 트렌디한 아이템처럼 보관할 수 있도록 2022년부터 한정판 컬러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핑크 에디션 출시에 이어 올해는 퍼플 에디션을 출시했다.

동아제약의 이너뷰티 브랜드 아일로는 지난달까지 한정판 굿즈인 석고 방향제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영국에서 수입한 수선화 원액 추출물로 만든 한정판 석고 방향제는 아일로 패키지의 아치와 기둥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해당 굿즈는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아일로 타입1콜라겐 비오틴 앰플 14일분 기프트 세트를 구매한 고객에게 증정했다.

HK이노엔은 숙취해소제 컨디션의 박재범 모델 발탁 및 TV 광고 송출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컨디션 스틱 '그린애플 양말' 굿즈를 출시했었다.

HK이노엔은 자사 컨디션 모델 박재범이 팬에게 선물 받은 파인애플 양말을 수년간 애용하는 모습이 온라인 상에서 이슈가 된 ‘밈(meme)’에서 착안, 박재범의 파인애플 양말과 비슷한 디자인의 그린애플 양말 굿즈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활명수 모나미 에디션. ©동화약품

제약업계의 한정판 출시는 비단 최근에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동화약품은 2012년 우리나라 고유의 가구 반닫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첫 번째 기념 패키지를 선보인 이후, 매년 다양한 기업과 협업으로 활명수 한정판을 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스탠리, 모나미, 카카오프렌즈, 휠라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한정판을 출시했다.

대웅제약은 2020년 빅사이즈 패션브랜드 ‘4XR’과 협업해 한정판 ‘우루사’ 후드 티셔츠·맨투맨을, 경남제약은 레모나X손흥민 한정판 포토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업계도 MZ세대들의 요구를 반영한 한정판 제품 출시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면서 “호기심을 유발할 뿐 아니라 소장욕구를 자극해 SNS 등을 타고 또 다른 사람들의 소비를 자극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