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일 3세대 ALK(역형성 림프종 키나제, Anaplastic Lymphoma Kinase)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로비큐아의 2차 치료 급여가 시작되면서, ALK 치료 시장 속 세대교체가 시작됐다. 알룬브릭, 알레센자, 자이카디아 등과 같은 2세대 치료제를 1차에서 사용한 이후 내성이 생길 때 사용 새로운 옵션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로써 어떠한 2세대 치료제를 ALK 1차 치료에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중요해졌다.
현재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들은 1세대 치료제인 잴코리와 비교한 허가임상에서 2년 이상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을 확인한 2세대 치료제인 ‘알룬브릭(성분명 브리가티닙)’과 ‘알레센자(성분명 알렉티닙)’다.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알룬브릭과 알레센자 두 치료제의 효과가 거의 유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폐암 연구자인 로스 캐미지 박사(Dr. Ross Camidge)는 “각 약제간 위험비가 비슷하고 신뢰구간이 중복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두 약제의 결과가 동일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현재 ALK 변이 비소세포성폐암 1차 치료에서 보통 알룬브릭 혹은 알레센자를 처방하고 있다. 치료 효과 측면에서는 두 약제가 거의 비슷하다. 전신 항암효과 및 뇌전이 환자에서 모두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상태, 치료 성향, 복약순응도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1차 치료제를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더 나아가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생존기간을 최대로 연장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생존기간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가운데 삶의 질 데이터를 확보한 알룬브릭은 유럽 내 ‘BrigALK2’ RWE를 통해 알룬브릭-로비큐아 순차치료가 환자의 생존기간을 1년 이상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BrigALK2 연구는 ‘FEAP(French Early-Access Program)’에 모집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다. 해당 연구에서 알룬브릭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20.3 개월, 알룬브릭 이후 로비큐아를 복용한 환자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4.1 개월로 확인됐다. 참여한 환자들이 평균 3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았던 배경을 감안하면, 알룬브릭-로비큐아 순차치료가 폐암 앞 차수에서 처방될 경우 이보다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또한 알룬브릭은 뇌전이 환자에서 1세대 치료제인 잴코리 대비 질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1% 개선한 만큼, 뇌전이 환자에서 우선적으로 선택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타 다른 약제의 경우 1일 최대 8 캡슐을 섭취해야 하는 반면, 알룬브릭은 식사와 관계없이 1일 1회 1정을 투약하면 되기에 환자들의 복약편의성이 높다. 평균적으로 2년 이상 매일 복용해야 하는 만큼 복약순응도가 높고, 환자의 편의성 또한 높다는 평가다.
안명주 교수는 “알룬브릭은 2세대 표적 치료제 중 처음으로 잴코리 대비 삶의 질을 개선한 약”이라며 “복약 편의성이 높은 편이라 삶의 질과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자 할 때에 알룬브릭을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달 1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LK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시장의 규모는 총 275억 원이다.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은 알레센자로 2021년 상반기 158억 원에서 2022년 상반기 164억 원으로 총 14억 원 증가(3.7% 증가)했다. 알룬브릭의 경우 2021년 상반기 33억 원에서 2022년 상반기 48억 원으로 총 15억 원 증가(47.8% 증가)했다. 두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77%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