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테바가 편두통 예방 치료제 ‘아조비®‘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14일 개최하고 대한두통학회 회장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를 초청해 최근 개정된 대한두통학회 편두통 치료 가이드라인과 아조비의 국내 임상 데이터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두통이 질환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다른 질환에 비해 최근의 일이다. 하지만 조수진 교수는 “편두통은 진통제로 해결될 비교적 가벼운 질환이 아니며, 인구의 약 7분의 1이 겪고 있을 만큼 흔한 뇌질환인 편두통은 실제로 앓고 있는 환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나 고통을 감안한다면 질환의 부담은 상당하다”고 환기시켰다.
조수진 교수는 “ 2019년도에 11개 병원에서 내원하는 20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편두통이라고 진단 받기까지 평균 10년이 소요됐다. 평균 10년에 한 달에 12일 우울과 불안감을 느끼는 비중을 각각 61%, 66%, 월 4일 능률 감소등 심한 경우 결근까지 감행해야 하는 사례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편두통이 한쪽만 통증이 있는 증상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편두통으로 진단받는 사람들의 3명 중 2명은 개연성 편두통으로 진단되어 정확한 진단 지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대한두통학회에서도 개정된 편두통 패러다임을 새로 구상중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편두통 예방 치료 약물 진료지침은 '삽화 편두통에서 생활습관개선과 편두통 급성기 치료를 적절히 시도했음에도 편두통으로 인해 생활장애를 겪는 경우'라고 정의돼있다. 덧붙여 편두통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급성기 치료제를 월 10-15일 사용하는 경우에도 강하게 치료를 권고한다.
조수진 교수는 대한두통학회에서는 2002년부터 편두통지침을 내오면서 올해에는 여러 치료제들이 추가된 배경으로 '편두통 예방치료에 약제 진료지침'이 포함된 진료지침이 발간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러한 지침의 근거는 편두통 진료와 치료에 대한 핵심질문을 통한 문헌 검토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나오고 있는 편두통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약제들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조 교수는 “편두통 치료제 중에서 트립탄 치료제가 1990년대 말부터 2002년까지 7개 정도 나오면서 급성기 환자들에게 처방됐으나 20년간 새로운 치료제 개발 소식이 없다가 최근 2018년 경에 들어서야 FDA에 승인된 3가지 약물(갈카네조맙, 프레마네주맙, 에레누맙)이 다시금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성적인 증상을 보이는 편두통에서 3개월 연구 기반으로 나온 임상은 아조비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아조비®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CGRP) 리간드를 표적으로 하는 단일클론 항체 약물로, 항-CGRP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서는 유일하게 분기별 및 월별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게 승인된 제제다.
조수진 교수는 “HALO 연구를 통해 아조비®의 식약처 하가가 이뤄졌고, 본 연구는위약 대비 월별 및 분기별 투여 용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군 시험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HALO EM 연구에서 아조비®는 월별 및 분기별 투여군 모두에서 월간 편두통 발생일수를 위약 대비 유의하게 감소시켜 일차 평가변수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월간 평균 편두통 발생일 수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 역시 위약군에서는 27.9%에 그친데 반해 아조비® 월 투여군에서 47.7%(P<0.001), 분기 투여군에서 44.4%(P<0.001)로 더 높게 나타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조교수는 이러한 좋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예방치료제라는 점에서 아조비가 급여권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서 사전에 사회적 인식이 더 개선될 필요를 지적했다.
이미 영국국립보건의료원(NICE)은 현재 편두통 예방을 위해 테바의 아조비(프레마네주맙)를 국민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에서 사용하는 것을 권고하도록 지침을 결정한 바 있다. 이로써 지난해 6월부터 영국에서는 만성 편두통을 가진 성인에게 NHS의 자금 지원을 통해 아조비 처방에 관한 급여가 지급된다.
조 교수는 “많은 연구들을 발표할 때마다 ‘도대체 편두통 증세를 앓는 하루를 줄이기 위해 그 비싼 약을 쓰나요?’라는 질문들을 많이 한다”며 “환자들의 말을 빌려 이를 답하자면 그들은 그 하루가 너무도 소중하다라는 말을 들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편두통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 편두통 환자들에게 치료 접근성이 더 높아지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