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이 반복되는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에 대해 항암화학요법 외 다른 치료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10년 새 ‘비호지킨 림프종(11월 통계청 보고)’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47% 늘어 2011년 1,407명에서 2020년 2,069명을 기록했다.
올해 발표된 국립암센터 국가암등록센터 연례보고서(2018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주요 혈액암(호지킨림프종, 비호지킨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백혈병)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s lymphoma)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통계에서도 비호지킨 림프종의 발생률은 비중 있게 나타난다. 2020년 기준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질환은 백혈병 중 △골수성 백혈병 △비호지킨 림프종 중 비소포성 림프종과 기타 및 상세불명 유형의 비호지킨 림프종, 그리고 △다발골수종 순을 이었다.
림프종에서도 비호지킨 림프종은 림프절 외기관(위장관, 골수등)을 침범하며 종양이 어디로 진행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분류된다. 특히 비호지킨 림프종에 속하는 소포성 림프종, 변연부 림프종 및 여포성 림프종은 여전히 치료가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다.
변연부 림프종 및 여포성 림프종과 같은 지연형 비호지킨 림프종에서 면역 기능부전이 특징으로 나타나는데 면역기능부전이 나타나면 면역계에서 림프구가 암성세포들을 찾아내거나 표적으로 작용하지 못하게 되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진다.
의료 전문의들은 플루다라빈과 같은 항암화학요법제가 여전히 지연형 비호지킨 림프종을 치료하기 위한 표준요법제로 자리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환자들은 증상이 재발하거나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들에 불응성을 나타낼 수밖에 없어 다른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호지킨 림프종, 화학요법만으로 한계…레블리마이드+리툭시맙 요법 효과 있나?
대표적인 면역조절항암제 레블리미드(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도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 약물의 급여권에서는 벗어나 있다. 9월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고에 따르면 레블리미드는 이전에 치료를 받은 소포림프종(1-3a 등급) 환자의 치료에 리툭시맙(항CD20항체)과 병용요법으로 국내에서는 허가된 상태이나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변연부 림프종에는 아직 허가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소포성 림프종에 대해 항암화학요법 외에 선택에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미국 FDA는 2019년 변연부 림프종에 대해 레날리도마이드와 리툭시맙 병행요법 적용하도록 해 무 항암화학요법제(chemotherapy-free) 치료대안으로 제시했다.
미국 NCCN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소포성림프종(grade 1-2)에 대한 2차 및 이후 치료법 중 하나로 레날리도마이드+리툭시맙병용요법을 우선적으로 권고(preferred regimens)하고 있다. 유럽 ESMO 가이드라인의 경우 항암화학요법(chemotherapy) 이후 짧은 관해 후 재발한 소포성림프종 환자에 대해 레날리도마이드+리툭시맙병용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레날리도마이드+리툭시맙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은 레날리도마이드+리툭시맙 투여군과 리툭시맙+위약 투여군을 비교한 AUGMENT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연구 결과 소포성 림프종 환자군의 경우 레날리도마이드+리툭시맙 투여군의 전체생존기간(OS)이 리툭시맙+위약 투여군 대비 더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P=0.02).
이는 3상 임상연구로 재발 또는 불응성의 소포성(n=295) 또는 변연부 림프종 환자(n=63) 3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레날리도마이드+리툭시맙 투여군과 리툭시맙+위약 투여군으로 나누어 관찰했다.
관찰 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은 레날리도마이드+리툭시맙투여군이 리툭시맙+위약투여군 보다 유의하게 개선되었으며(hazard ratio of 0.46, 95% CI, 0.34 to 0.62; P<0.0001), 중앙값은 레날리도마이드+리툭시맙투여군이 39.4개월, 리툭시맙+위약 투여군이 14.1개월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