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브비, ‘린버크’ 아토피 피부염 치료분야에 깃발 꽂다
경북대 장용현 교수 “기존 전신면역억제제와 달리 JAK1 표적한 약물제제 임상학적 차이 낼 듯”
김상은 기자 kim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1-09 19:36   수정 2021.11.10 10:59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안전성 프로파일은 물론 다양한 치료옵션을 통해 개인별 치료가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은 재발을 거듭하는 만성염증성질환으로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20~46%가 중등증에서 중증 상태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한국애브비는 지난 10월 5일 전신요법 대상인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의 중등증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경구제제로 린버크의 식약처의 승인을 받았다. 린버크는 중등증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성인 및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 2,500여명 대상으로 한 제3상 임상시험(Measure Up 1, Measure Up 2 및 AD Up 연구)에서 확인된 유효성 및 안전성을 근거로 허가됐다.

한국애브비(대표이사 강소영)는 이번 허가를 기념해 아토피피부염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치료의 최신지견을 공유하는 기자간담회를 9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경북의대 피부과 장용현 교수는 국내 아토피피부염 발병 현황과 기존 치료의 미충족 수요,그리고 최신 치료 지견을 JAK 억제제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아토피 환자중 85%가 가려움증을 경험하고 있고, 61% 환자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된다. 장용현 교수는 “매일 18시간 가려움을 느끼는 비중은 42%에 달하는데, 일반적으로 한 시간이라도 가려움증을 견디기 어려운 것을 생각하면 환자들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할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로 아토피 피부염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나 국소 면역조절 연고 등이 투여되는데 아토피 피부염 특성 상 비정상적으로 면역이 활성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사이클로스포린 또는 메소트렉세이트와 같은 약물이 쓰이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가 얇아지거나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궁극적인 치료 방안으로 적합하지 않다. 

기존의 전신면역억제제에서도 이와 비슷한 문제점이 나타난다. 두필루맙의 경우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인터루킨 4와 13의 신호를 억제하는 생물학적 기전을 가지는데 여전히 중등도-중증 아토피 환자에게서 완전히 치료되는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인터루킨 4와 13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점차 아토피 피부염의 기전이 점차 복잡해짐에 따라 면역병리학적 기전에 사이토카인이나 인종, 나이와 같은 다른 변수들에도 좌우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개발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에는 대표적으로 특정 면역매개물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있고, 세포 내 신호조절을 부분적, 가역적으로 저해하는 소분자억제제가 있다. 여기에 JAK 억제제는 짝을 이루어 생물학적 기능을 수행하는 JAK 분자를 매개로 염증반응을 제어하는 약물을 뜻한다.

장 교수는 “하나의 사이토카인만 막는 것이 아니라 세포 밑에 신호 전달 체계에 관여하는 것들을 공통적으로 묶어 한꺼번에 막아버리면 이 많은 사이토카인들의 작용이 한꺼번에 억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덧붙여 “같은 JAK 억제제라도 isoform에 대해 서로 다른 결합력과 선택성을 보여주는 이유로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효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미세한 약동학적인 차이도 임상현장에서는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파시티닙(린버크)은 아토피피부염 병리와 주로 관여되는 핵심 사이토카인의 주된 신호 전달 경로인 JAK1를 표적화한 경구제다. 약의 용량을 주사제보다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의 임상결과로는 가려움증과 피부 염증을 최대치로 낮춰줄 수 있는 용량은 30mg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메타분석에서도 동일한 결과로 나타났다.

린버크의 아토피성피부염 3상 연구인 Measure Up 1, Measure Up 2, AD Up 연구에서는 30 mg 및 15mg의 두가지 용량으로 청소년 344명(12~17세)에게 무작위로 배정해 투여 결과를 살펴본 결과 가려움증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이날 서울의대 피부과 이동훈 교수는 또한 두필루맙(Dupilumab)과의 직접 비교(head-to-head)연구로 우월성을 입증한 3b상 임상 Heads Up 연구의 주요 결과도 발표했다.

이 임상에서 환자들은 무작위 배정되어 24주 동안 유파다시티닙(30mg, 1일 1회, 경구투여) 또는 두필루맙(300mg, 2주1회, 피하주사)을 투여받았다. 두필루맙을 투여받은 환자는 첫 방문 시 초기용량으로 600mg을 투여받고 이후 격주로 300mg을 투여 받았다. 모든 환자는 Heads Up 이중위약연구설계에 따라 다른 치료제의 위약도 투여 받았다.

16주차 EASI 75 달성률은 유파다시티닙 30mg 투여군이 71.0%, 두필루맙 300mg 투여군이 61.1%로 나타났다. 2주차 EASI 75 달성률은 유파다시티닙 30mg군이 43.7%, 두필루맙 300mg군이 17.4%였다.

치료 1주차, 4주차, 16주차에 유파다시티닙 30mg 투여군은 가려움증이 각각 31.4%, 59.5%, 66.9% 감소, 두필루맙 300mg 투여군은 8.8%, 31.7%, 49.0%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훈 교수는 “듀피젠트에 좀 어느 정도 반응을 꽤 하던 사람들도 린버크로 변경을 했을 때 굉장히 치료효과가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실제로 듀피젠트에 다소 반응이 떨어지는 사람들도 린버크를 쓰게 되면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애브비 의학부 강지호 전무는 “작년에 이미 류마티스 질환 적응증으로 린버크가 허가가 된 이후 모든 병원에서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토피 질환에 대해 보험 심사를 신청해놨고, 현재로써는 심평원과 건강보험공단과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가능한 많은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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