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 나군호 소장은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주요 키워드로 ▲Interoperability & PHR(의료데이터 통합) ▲Total Healthcare(전주기 헬스케어) ▲Digital Medicine(새로운 치료법) ▲AI for Doctor(효율적인 업무환경 제공)를 선정했다.
첫 번째로 나군호 소장은 의료데이터 통합과 상호호환은 과거 의료데이터가 개별 병원에 흩어져있어, 연결과 호환이 불가능했다며, “차트의 형식인 의무 기록이나 X-ray와 같은 영상정보 등이 개인이 소장할 방법이 없어, 병원에서 대행해서 보관하는 형태였다”라며 “최근에는 이런 의료데이터들이 디지털화되면서 환자 스스로가 의료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게 됐고, 병원 간 상호 연계와 호환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현장에서 의무 기록을 환자가 먼저 보고 내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 혁명적으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는 가입자의 의료 정보를 보험사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할 의무가 생기면서 의료데이터에 대한 접근과 상호호환이 중요한 사항으로 떠올랐다”라며 “이에 대한 미국의 해결 방안과 발전될 의료통합시스템 분야는 전 세계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고, 국내에서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의 에스토니아에서는 개인의 건강 기록을 국가가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전자 신분증과 연동돼 있다. 전자 건강 기록(e-Health Record)을 통해 전국의 모든 의료 서비스 제공 업체 데이터를 수집 및 통합해 의사에게 제공한다.
제공되는 데이터 항목으로는 ▲진단 내역 ▲처방 내역 ▲접종 내역 ▲치과 차트 ▲앰뷸런스 차트 ▲건강검진 기록 ▲Time Critical Data(혈액형, 알레르기. 복용 약물, 임신 여부 등) ▲기타 알림이 있다.
이를 통해 긴급한 환자 발생 시 ID 번호를 활용해 구급차 내에서 Time Cricial Data를 확인하고, 병원에 바로 전송하다 보니 더 발 빠른 대처를 가능하게 한다.
한편 한국에서는 올해 보건의료정보원에서 `마이헬스웨이`를 오픈했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나의 건강 기록'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의료분야 마이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통해 여러 곳에 흩어진 자신의 건강정보를 한곳에 모아 원하는 대상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해 진료 및 건강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공되는 데이터 항목으로는 ▲투약 정보 ▲진료 이력 ▲건강검진 결과 ▲예방접종 등이 있다.
나군호 소장은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처럼 개인 의료데이터인 민감한 정보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여러 협의체가 형성돼 논의되고 있으며, 민감한 정보이다 보니 인증 관련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해당 이슈는 정부 부처와 민간 협의를 통해 해결해 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급격한 성장을 나타내는 디지털 치료제는 기존의 약, 주사, 의료기기를 통한 치료와 더불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웨어러블 기기, VR/AR 기기 활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로 등장하고 있다.
나 소장은 “이제는 의료데이터를 관리만 하는 차원을 넘어서 직접 치료의 영역과 의료기기와 융합을 하는 솔루션이 제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으로 PEAR Therapeutics가 최초로 FDA로부터 불면증 및 중독에 관한 디지털 치료제를 승인받았다.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Somryst`는 기존 치료프로그램에 더해 보조 수단으로 활용성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나군호 소장은 디지털헬스케어는 의사가 환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Bavylon Health사에서는 환자에게 24시간 채팅 문의와 GP(영국의 1차 의료 전담의사)와의 진찰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진찰 후, 처방된 약을 사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배송해 준다. 또한 인공지능의 의학적 답변을 제공하는 채팅 상담을 통해 의료인의 부하를 경감시켜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EMR 자동 작성 기술과 의료 영상을 분석해 진단을 돕는 기술 등이 지속해서 출시되고 있으며, 이런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하면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