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레이’로 주목받는 유방암 바이오마커 ‘PIK3CA’는?
HR+/HER2- 진행성 유방암 중 PIK3CA 약 40%…피크레이 적용 가능 확인해야
김상은 기자 kim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9-06 22:42   수정 2021.09.07 06:21

근 유방암의 바이오마커에 따른 치료제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유방암 치료에 보다 정확한 치료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PIK3CA 유전자 변이는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약 40%에서 발견되는 흔한 유형인데 최근 이를 타겟으로 한 표적항암제가 국내에게도 허가된 것.

한국 노바티스는 피크레이(알펠리십)의 국내 허가를 기념해 지난 6일 온라인 미디어세션을 개최한 가운데 신촌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를 초빙해 유방암 표적치료제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피크레이(알펠리십)에 대한 주요 임상 결과와 바이오마커에 따른 치료제의 효능에 대해 청취하는 자리를마련했다.

 유방암은 원래 여러 가지 아형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호르몬수용체 양성(HR+),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음성(HER2-)은 유방암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아형으로 전체 환자의 약 73%를 차지한다. 

이에 대한 치료제로 'CDK4/6 억제제'가 등장했고, 이후 세부적으로 유전자 변이 여부까지 확인해 적용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가 개발돼오면서 점차 바이오마커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 중 PIK3CA 유전자 변이는 신호전달경로의 과도한 활성을 유발하며 내분비요법에 대한 후천적인 내성을 일으키고 종양의 성장을 촉진해 환자의 예후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PIK3CAα 특이적 억제제인 피크레이가 처음 등장하면서 최근 유럽종양학회(ESMO)는 HER2(ERBB2) 및 BRCA1/2 유전자와 함께 PIK3CA 변이를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꼭 확인해야 하는 유전자(1A)로 포함했다. 피크레이는 PIK3CA 유전자 변이로 인한 PI3K-α의 과활성화를 억제해 PI3K 경로의 과도한 활성을 차단하는 제제로 PIKCA 변이를 표적으로 한 항암제로는 유일하다.

PIK3CA 외에 전이성 유방암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에는 △ERBB2 (15-20%) △BRCA1/2(4%,3%) △ESR1(10%) 등이 있지만 PIK3CA는 이중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비교적 임상적 혜택은 보다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손주혁 교수는 “유방암의 기존 치료에 피크레이를 병용한다면 치료 효과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중맹검 위약 대비 다기관 임상시험(SOLAR-2)에 따르면 피크레이+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군의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Free Survival, PFS)중앙값은 11.0개월로(95% CI, 7.5-14.5)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군의 5.7개월(95% CI, 3.7-7.4) 대비 약 2배 가까이 연장하며 질병의 진행 및 사망 위험을 약 35% 감소시켰다. 

BYLieve 연구에서도 PIK3CA 유전자 변이 동반 환자에서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했다. 이전에 CDK4/6 억제제+AI로 치료를 진행했지만 또다시 종양이 재발한 PIK3CA 돌연변이 동반 HR+/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1차 평가변수인 질병의 진행 없이 6개월간 생존한 환자의 비율은 50.4%(95%CI 41.2-59.6)로 환자 2명 중 1명은 6개월째 질병의 진행 없이 생존했으며, PFS 중앙값은 7.3개월(95% CI 5.6-8.3)로 나타났다. 

손 교수는 “대부분 1차 치료에 실패한 다음 환자에게 기대하는 PFS 기간은 3개월에서 길어야 4개월 정도인데, 7.3개월로 늘어난 것을 비교해 보면 환자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유방암 자체가 한 번에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적 옵션을 필요로 한다. 앞서 사용했던 약제가 실패했을 경우 그 다음 적용할 수 있는 약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손주혁 교수는 “현재 허가된 상황으로는 피크레이를 적용하려면 폐경 후 여성 및 남성의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에 내분비요법 후 치료에 실패한 이후 2차 치료에서 병행 용법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폐경 이전의 여성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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