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항공기가 초저온 극한상황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중국 관영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중국상용항공기그룹(COMAC, 코맥)이 개발하고 있는 여객기 C919가 후룬베이얼에서 진행된 20일 간의 초저온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20일 알렸다.
초저온 시험비행은 항공기 시스템 및 장비의 기능과 성능이 극추위 조건에서 감항성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극한 기상 시험비행이다. 여기서 감항성은 정상적 성능과 안전성 및 신뢰성 여부를 의미한다.
C919의 초저온 시험비행이 진행된 후룬베이얼(呼倫貝爾)은 중국 네이멍구(내몽골) 자치구에 위치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북동부는 헤이룽장성, 서부와 서남부는 몽골과 접한다. 후룬베이얼의 겨울 최저 기온은 영하 40℃까지 내려간다.
인민일보 인터넷 기사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최초의 제트 여객기인 C919를 '대형 여객기(大型客机)'로 설명했다. 허나 위키피디아는 최대 190석, 최대 항속거리 5555km의 C919를 경쟁사인 보잉의 737, 에어버스의 A320와 유사한 제원의 중형 여객기로 분류하고 있다.
코맥 관계자에 따르면 C919의 'C'는 중국의 영문 표기인 'China'와 제조사 영문 표기 'COMAC'을 동시에 의미하고 있다. 또한 에어버스(Airbus), 보잉(Boeing)과 함께 글로벌 3대 'ABC' 여객기 제조사로 성장한다는 비전이 담겼다.
아울러 국내외 유통·물류 업계는 중국 공룡 이커머스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이 추진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초저온 콜드체인 서비스망 구축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차이냐오는 자국 및 외국 항공사와 협력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각국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초저온 콜드체인을 구현하는 백신 유통·물류 시스템은 영하 20~70℃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통상 극저온은 영하 60℃ 이하, 저온은 영하 20℃ 이하를 의미하며 일례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영하 70℃의 극저온 콜드체인이 요구된다.
차이냐오는 글로벌 서비스망에 참여한 자국 및 해외 공항과 항공사 여객기에 영하 20℃ 이하의 백신 취급이 가능한 저온 보관 설비를 구축하면서 전 세계 200여개 국가와 지역에 백신을 수송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영하 20℃ 이하의 콜드체인 서비스망을 통해 자국 백신은 물론 모더나 백신의 수송도 가능하다.
백신의 실제 수송 과정에서 보잉 737과 같은 중형 여객기도 활용되고 있다. 이에 중국이 개발 중인 중형 여객기가 초저온과 같은 극한 조건에서도 정상적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해 상업 비행을 앞둔 C919의 백신 수송 투입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