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간 12개월 연장…다발골수종 치료제 ‘키프롤리스’
2차 치료에 의미있는 옵션으로 자리잡아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1-09 15:40   수정 2020.11.09 15:58

다발골수종은 혈액 내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혈액암 중 두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지난 30년간 발병률이 약 30배 이상 증가하며, 매우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7년 국가암등록 통계자료에 따르면 1629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60대 이상 환자가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며, 2016년 통계 기준 진단 당시의 연령의 중앙값이 68세로 연령대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재발율이 80~90% 이를 정도로 매우 잦은 재발을 보이며, 재발이 반복될수록 생존율도 낮아지기 때문에 환자 생존율을 높이려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2000년대 이후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되면서 환자의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쳐 다발골수종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암젠의 키프롤리스(성분명: 카르핍조밉)는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우수한 생존기간 개선효과를 보였다. 키프롤리스는 한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에 대해 덱사메타손과의 2제 병용요법(Kd), 덱사메타손+레블리미드와의 3제 병용요법(KRd)으로 사용된다. 

2세대 프로테아좀 억제제 기전으로 손발저림과 같은 부작용을 줄이고, 항암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에서는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Kd, KRd 요법을 카테고리 1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18년부터 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Kd 요법과 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병용요법(Vd)을 비교한 ENDEAVOR 임상의 하위 분석 결과, Kd 요법은 Vd 요법 대비 이전에 한가지 치료를 받은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의 PFS를 12.1개월 더 연장시키며 2배 이상의 PFS 개선 효과를 보였다(Kd 요법 22.2개월 vs Vd 요법 10.1개월).3 또한 4년 이상의 median OS를 보이며 Vd 요법 대비 OS를 7.6개월 연장했다(Kd 요법 51.3개월 vs Vd 요법 43.7개월).

KRd 요법 대비 레블리미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Rd)을 비교 평가한 ASPIRE 하위분석 연구에서도 KRd 요법은 Rd 요법 보다 첫 치료에 재발한 다발골수종 환자의 PFS를 12개월 개선했으며(KRd 요법 29.6개월 vs Rd 요법: 17.6개월), 이전에 보르테조밉으로 치료받은 첫 재발 환자에서 Rd 요법 대비 OS를 12개월 연장시켰다(OS: KRd 요법 45.9개월 vs Rd 요법 33.9 개월).

또한 키프롤리스는 다발골수종의 주요 환자군인 고령층의 생존기간을 연장시켰다. ENDEAVOR 임상의 하위분석에서 65~74세의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Kd 요법은 Vd 요법 보다 OS를 12.8개월 더 연장했다(Kd 요법 49.0개월 vs Vd 요법 36.2개월).

한편, 키프롤리스는 생존기간 연장에 이어, 신체 및 사회적 기능에서도 주요한 증상 악화 없이 삶의 질을 개선키는 결과를 보여줬다  Rd 요법 대비 건강관련 삶의 질을 분석한 ASPIRE-QoL 연구에서, KRd 요법은 70세 미만 환자군에서 Rd 요법보다 더 높은 삶의 질 결과를 보였다. 

부분관해 및 우수 반응을 보인 환자군에서는 키프롤리스 치료주기인 18주기 동안 삶의 질 점수(GHS/QoL)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혈액암센터장 엄현석 교수는 “키프롤리스는 재발이 잦은 다발골수종 환자의 2차 치료 옵션으로 기존 치료 대비 우수한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확인하며,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옵션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십년간 치료 과학의 발전으로 다발골수종 환자의 생존기간이 크게 향상된 만큼 앞으로도 다발골수종 환자들이 효과적인 치료옵션들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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