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정밀의학과 제약바이오산업의 동시다발적 성장을 위해 국가 기반 ‘AI 빅데이터 사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강조됐다.
6일 더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개최된 2020 서울 바이오이코노미 포럼에서는 정밀의학에서의 의료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에 대한 향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이뤄졌다.
특히 이번 세션에서는 국가에서 주도하는 빅데이터 사업이 정밀의학의 발전과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미국 국립건강보건연구소(NIH) 조슈아 대니(Joshua denny) 박사는 “의학 발전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은 대규모 코호트 연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의 정밀의학을 이끌어 가기 위한 가장 큰 도전과제는 다양성 결여로 인한 보건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최근 다양한 유전자의 등장으로 기술 발전에 따라 풍부한 유전정보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집단, 인종적인 이해 성적은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유전자 변이 해석도 마찬가지로 7천개 정도를 파악하고 있으나 실제론 흑인의 1/3은 해당 병인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NIH는 ‘올 오브 어스(All of US)’ 연구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이는 2018년도에 시작해 미국 인구의 최소 1백만 명으로 구성된 다양한 그룹을 등록 할 계획이다.
조슈아 박사는 “현재 340개 이상의 모집 사이트 네트워크에서 18세 이상 참가자를 등록하고 있으며 약 112,000명의 참가자가 모집된 상태‘라며 ”이들을 대상으로 건강 설문지, 전자 건강 기록 (EHR), 물리적 측정, 디지털 건강기술 사용 유무, 생물 표본을 수집 및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All of Us 데이터 저장소는 정밀 진단, 예방 및 치료를 진행하기 위해 연구원이 생활 방식, 사회 경제적 요인, 환경 및 생물학적 특성의 개인 차이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조슈아 박사는 “최근 연구자의 작업대 발판을 만들고자 우선은 미국보건원 관련 계정 보유자를 대상으로 워크벤치(workbench)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기반 모델로 데이터셋(data set) 분석이 가능하고 곧 바로 프로젝트를 형성할 수 있다. 특정 질환, 복약이력 등 다양한 모집단을 구성할 수 있어 새로운 과학적 시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 기관이 주도한 대규모 데이터 사업을 통해 차후 바이오헬스 분야의 제약, 의료기기 산업 관련 연구자들에게 다양하고 정밀도가 높은 맞춤의료 연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빅데이터 기반 국가사업은 국내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카톨릭의대 윤건호 교수는 “개인 의료데이터를 통합·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마이 헬스웨이(My Healthway)’ 플랫폼을 내년에 개발한 뒤 2022년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는 공공 및 의료기관과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착용형 기기)를 통해 수집되는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한 뒤, 개인 동의를 거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정밀의료를 비롯해 유전체 분석, 스마트 임상시험, 빅데이터 기반 신약 개발 등 새로운 서비스도 생겨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교수는 “개인주도형 의료데이터 이용이 활성화되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은 물론 AI와 융합해 위험률 계산을 통한 질환예측, 처방패턴을 분석한 의약품 개발 등도 할 수 있다”며 “개인이 자신의 건강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열람 및 관리한 뒤, 의료진 의사결정까지 지원해 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로 탈바꿈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빅데이터 기반 사업이 활용되기 위해선 시민과 의료기관의 활발한 참여와 개인정보 관련 규제와 법의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며 “국민, 정부, 제약바이오산업, 의료기관의 합의점을 찾아 서로에게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