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 가이드라인 개정…유지요법-맞춤 치료 강조
유지요법 시행 원칙으로 자리잡아…반감기 연장한 엘록테이트 조명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1-05 23:59   수정 2020.11.06 00:00
A형 혈우병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혈우병성 관절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유지요법의 의미와 반감기가 강조됨과 더불어 반감기를 연장한 엘록테이트(성분명: 재조합 항응고인자 Fc 융합단백질)가 조명 받아 관심이 집중된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의 스페셜티케어 사업부 사노피 젠자임은 5일 ‘A형 혈우병의 최신 치료 지견과 국내 치료 환경의 현재’를 주제로 한 엘록테이트 미디어 세미나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혈우병은 국내 기준으로 등록된 환자가 2,500명이 채 되지 않는 희귀 질환이다. 게다가 평생에 걸쳐 정맥 주사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치료제 수는 많아졌지만, 여전히 미충족 수요는 존재한다.

이 날 연자로 참석한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은진 교수는 “혈우병 치료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이 관절출혈이다. 예를 들어 혼자 화장실까지 걸어가시는 분은 오래 사시지만, 그렇지 못한 환자들은 다른 질환들도 함께 동반돼 힘들어진다. 사람이 자기 두 발로 걷는 것, 관절이 튼튼한 것은 삶의 질뿐만 아니라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혈우병 치료는 이 관절출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지에 기준을 두고 발전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2020년 8월 세계혈우병연맹(WFH)이 혈우병 치료 가이드라인 제 3판 개정판을 발간했다. 2012년 이후 8년만이다.

가이드라인 개정판에서는 중증 혈우병 환자의 유지요법 시행이 치료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혈우병을 잘 관리하려면 출혈이 의심될 때 빠른 시간 안에 결핍된 응고인자를 투여해야 한다. 중증 혈우병 환자에서는 응고 인자의 최저치를 일정한 수치 이상으로 유지하는 유지요법을 적용할 수 있다.

또 3세 이전 유지요법 시행은 근골격계 합병증과 관절 및 근육 출혈을 막기 위해 필요하며,  출혈 시에만 혈액응고인자를 투여하는 것은 더 이상 장기 치료 옵션으로 고려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업데이트됐다. 표준 반감기 혈액응고인자(Standard half-life CFCs) 외에도 반감기가 연장된 혈액응고인자(Extended half-life CFCs), 비인자 치료제(non-factor hemostasis product) 등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포함된 것이다.

치료제의 반감기가 연장되는 것은 여러 방면에서 장점을 보인다. 먼저 투약 주기를 늘려 정맥주사를 자주 맞아야 하는 부담이 감소하고, 환자의 치료 지속 이행(adherance) 능력을 향상시킨다.

또 응고인자 최저 수치를 높게 유지해 갑작스러운 출혈 가능성을 감소시키며, 투약 부담 감소로 인하 더 활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할 수 있다. 치료 순응도가 높으니 치료 결과 또한 높일 수 있다.

최 교수는 “반감기는 혈우병 치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환자에서 맞춤형 예방요법을 할 때 반감기는 많은 것들을 좌우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엘록테이트는 기존의 표준 반감기 치료제 대비 최종 반감기를 1.5배 더 연장했다”고 말했다.

엘록테이트의 ASPIRE 연구 결과, 중증 A형 혈우병 환자에서 엘록테이트 유지요법은 필요 시 보충요법과 비교하여 낮은 연간출혈률을 확인했다. 개별 유지요법 시행군에서 전체 연간 출혈률은 성인 환자 0.7, 소아 환자 1.2였으며, 관절 자발출혈율은 성인 환자 0.0, 소아 환자 0.0이었다.

관절건강점수도 개선됐다. ASPIRE 연구 시작 시점부터 종료 시점까지 관절건강점수(mHJHS) 평균 변동은 성인 및 청소년기의 환자(n=72) -2.5, 소아 환자(n=35) -0.5였다. 치료 순응도 역시 높았다. 엘록테이트 유지요법을 시행한 환자 중 94%(N=190/202)는 투여 용량을 유지했으며(처방 투여 용량 80%-125% 이내), 95%(N=192/202)는 투여 간격을 유지했다(처방 투여 간격 ±1일 이내).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우병 치료서 약물동력학적(Pharmacokinetic, 이하 PK)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가 강조됐다. 최 교수 역시 이 점을 언급했다.

그는 “혈우병 환자들도 각각의 유전적인 성향이 다르다. 지혈에서는 여러가지 단백질들이 관여하며, 사람마다 면역학적인 염증반응이 다르다. 따라서 사람마다 다른 치료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제의 PK 레벨은 용량이 올라가면 같이 올라가며, 용량과 직결되는 레벨이다. PK가 높다는것은 환자 몸에 들어갔을 때 회복률이 좋다는 것이다. 특히 혈우병의 치료에서 있어 환자의 PK 수치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혈우병에서 건강하다는 의미는 나의 삶을 활발하게 하고 아프지 않게 살 수 있는, 혈우병이 아닌 사람과 비교했을 때 차이나지 않는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계속 더 나은 치료 방법을 연구해야 할 때다”고 전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