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협회가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의 난맥상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회의를 비롯해, 제약바이오협회와의 공조 등을 통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충북대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서 대구지역업체인 대구부림약품이 5개 그룹을 낙찰시켰고, 수도권지역업체인 뉴메디팜이 2개 그룹을 낙찰시켰다.
이에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이 지역 월경(越境)에 저가 낙찰까지 의약품유통업체간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부산지역을 시작으로 금이 가던 타 지역업체들의 입찰 시장 진입이 서울지역, 전북지역, 강원지역 등의 월경 입찰로 지역업체와 타 지역업체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충북지역은 어느 정도 시장이 유지되고 있었으나 올해 입찰에서 대구부림약품과 뉴메디팜이 대부분 그룹을 낙찰시키면서 지역업체들이 설 땅을 잃게 됐다는 것.
의약품유통협회가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 회의를 비롯해 제약바이오협회에 이번 충북대병원을 비롯해 저가 낙찰 품목에 대한 공급은 문제가 있다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구입가 미만 판매로 고발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대로 더 이상 입찰 시장을 놔두어서는 안된다는 협회의 절박함이 읽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정부를 대상으로 입찰 시장 문제점을 지적하고 제도 변화에 대해서도 제안할 계획이다.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가격은 약가인하 대상이 되지 않지만 사립병원 의약품 입찰 가격은 약가인하 대상으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
현재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이대병원 등 대형 사립병원들이 입찰을 진행하고, 정부의 입찰 드라이브가 이어지면서 사립병원 입찰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약가인하 대상에서 벗어난 국공립병원 입찰에서 1원 낙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의약품유통협회 고위 관계자는 “병원 입찰 시장은 경쟁이 기본이지만 제살 깍아먹기식으로 의약품유통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관련 회의를 개최하고 제약바이오협회 등 관련단체 및 복지부 등 정부부처와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