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사태 업계 측 "유통과정 잘못된 오해 우려"
유통과정 상 상온 노출 고려해 제품 생산…변질로 이어졌는 지 확인 필요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9-23 14:19   수정 2020.09.23 15:30
최근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 돼 예방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된 가운데, 업계 측은 유통에 대한 오해가 생길까 우려가 된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2일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인 신성약품의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유통과정 상의 문제점이 발견된 백신은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작하려고 준비한 임신부 및 13~18세 청소년 대상 500만 도즈 물량으로, 이 중 문제가 된 10만 도즈의 백신이 품질 재검토에 들어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시험검사 의뢰를 받은  백신의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항목에 대한 시험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 입장은 안전성에 대해 큰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제조사들이 유통과정상 상온에 노출될수 있는 위험을 감안하고 제조하고 있기 때문.

업계측에 따르면 유통업체에 물량을 넘길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수도 있고 검수과정 상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여러 과정을 고려해 제조한다.

또 독감백신은 사백신으로 수두·홍역 등과 같은 생백신이 아니라는 점도 부각됐다. 사백신(불활화백신)은 생백신보다 안정적인 만큼 열에 의한 민감도가 크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실제 백신 관련 국제기구인 PATH(Program for Appropriate Technology in Health)에서 전세계 백신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혹·가속실험에서도 사노피와 GSK의 독감백신은 25도에서 약 2주간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제시했다.

이는 국내 제조 독감 백신에 대한 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예단하기 어렵지만 독감 백신이라는 점에서 결과는 비슷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반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는 것과 종이박스를 사용했다는 것은 논점에서 벗어난 것" 이라며 "상온에 노출되는 것은 이미 제조사에서도 감안을 하고 가혹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스박스대신 종이박스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사안의 논점은 백신이 얼마나 오래 노출돼있었고 변질로 이어졌느냐에 대한 것" 이라면서 "잘못된 문제제기로 백신유통과정에 대한 잘못된 불신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제보를 통해 배송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전달받았으며 내부 검토결과 NIP를 잠시 중단해야할 정도라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나중에 백신에서 문제가 없더라도 코로나 상황에서 백신이 중요한만큼 그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성약품은 백신 제조회사와 물류계약을 체결할 당시 상온 2도에서 8도를 맞추도록 계약했다.

질병청에서 지시한 전국 의료기관 배송을 위해 물류회사와 계약했으며, 지방으로 배송할 물류회사 배송 차량으로 백신을 나눠 싣기 위한 과정에서 백신을 주차장에 적재하면서 상온에 노출시켰다는 것이다.

신성약품 관계자는 "잘못은 인정한다. 현재 신성약품은 보건당국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보건당국이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다고 하니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아직 배송되지 않은 10월부터 시작하는 노인 대상 무료접종 2차 물량 680만 도즈는 이번 사태를 거울 삼아 성공적으로 배송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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