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적마스크 유통업체 과로에 민원 몸살까지
잦은 문의전화·책임 추궁 등 각종 스트레스…매점매석 신고로 곤욕도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3-12 06:00   수정 2020.03.12 07:48
약국 공적 마스크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지오영 컨소시엄과 백제약품이 가중된 업무뿐만 아니라 오해로 인한 민원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날로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적마스크를 공급하는 의약품유통업체에 대한 민원이나 불만 제기가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사기까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정하지 않은 마스크 배송 시기 등의 문제와 관련해 공적 마스크를 유통하고 있는 업체 직원들에게 그 책임을 묻고 있는 것.

사실상 휴일 없이 소분 등의 작업이 이어지면서 일부 직원들이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가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등 유통업체 직원들의 피로감이 상당한 수준이다. 더욱이 이런 과정을 거쳐 배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불만과 맞닥뜨리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제조사마다 다르게 들어오는 마스크 사이즈로 인해 일선 약국들이 원하는 크기의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 마스크에 수요가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소형이나 중형 마스크도 혼재돼 들어오기 때문에 약국이 원하는 크기의 마스크로 공급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한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업체 차원에서도 비축분이 있으면 약국의 요구에 최대한 맞게 마스크를 보내겠지만 매일매일을 물량이 들어오는대로 작업을 거쳐 다시 배송하는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다”며 “어른용 마스크 박스에 아이용이 들어있기도 하고 수량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제조업체의 어려움도 이해하지만 이런 부분이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통업체들은 약국에서 제기되는 항의와 불만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배송기사들은 배송시간을 묻는 전화가 하루 100통이 넘어 핸드폰을 꺼두고 싶다는 얘기를 한다”며 “어떤 약국으로부터 마스크를 안 받겠다는 연락을 받아 배송을 안 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날만 안 받겠다는 얘기였다며 항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영업사원들은 이미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마스크와 관련해 모든 책임을 추궁당하는 상황이어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의약품유통업체에서 마스크를 매점매석 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지구대와 수사팀이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마스크가 쌓여있는 것을 보고 오인해 신고를 한 것 같다”며 “식약처 등을 통해 공적마스크 공급 업체라는 것으로 확인해줬다”고 언급했다.

아직까지도 마스크 마진과 관련해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인건비만 기존에 비해 1.5배 늘어난 상황임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마진 얘기가 나오는데 관련 비용을 감안하면 마진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며 “마스크가 1,000원에 들어와서 1,100원에 나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인건비만 1.5배를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수수료나, 금융비용에도 안 된다”며 “여기에 유류비나 영업사원 수당 등까지 하면 비용이 폭증하는 상태”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1일 지오영 컨소시엄 참여 업체 등을 대상으로 애로사항 청취 간담회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들 업체들의 고충을 해소할 정책 대책이 나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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