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반품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지적됐던 페링제약이 관련 업체에 보낸 공문을 통해 반품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향후 반품 협조와 함께 거래약정서상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재검토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는 페링제약과 최근 논란이 된 거래약정서와 관련한 협의를 마무리하고 관련 업체에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한국페링제약이 의약품유통업체들과 거래약정서를 새롭게 갱신하는 과정에서 의약품 반품조건을 까다롭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거래약정서가 논란이 된 것은 유통업체가 반품 제품의 무결성을 확인하고 포장상태, 특정 보관 요구사항 및 공급 체인 유효성을 점검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해당 반품 제품이 판매 가능한 재고에 다시 통합되기 전에 해당 반품 제품을 충분히 점검해야 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특히 페링제약은 성상, 품질, 내구성, 신뢰성, 안전성, 유효성, 성능에 결합이 주장되는 불만족스러운 제품은 적절히 폐기돼야 하며 폐기 기록이 유지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유통업체들은 이를 페링제약이 사실상 의약품 반품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이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서울시유통협회는 페링제약과 몇차례의 협의 등을 통해 상호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향후 반품 개선 등의 약속을 받아낸 것.
페링제약 측은 해당 품질 및 약물 감시 관련 추가 계약의 목적은 자사의 의약품이 유통 협력사와 함께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에게 공급 및 유통되게 하기 위함이며, 제품의 대한 안전성 정보를 보고하는 절차를 확립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계약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페링제약 공통 사항으로 의약품 반품 조건을 까다롭게 만들어 반품을 거부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국내 사정이 다른 점 등을 본사에 알려 거래약정서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유통업회 관계자는 “제약사와 유통사 간의 상황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논의를 거쳤고, 거래약정서는 물론 반품 등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미 관련 업체들에게 공문이 전달된 만큼 반품은 물론 거래약정서에도 개선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일은 해당 건 하나만의 문제가 아닌 다국적사에서 국내 사정을 이해하는 하나의 계기가 된 것으로 앞으로 다른 다국적사 등도 이를 기반으로 유통사의 사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