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이 반세기만에 글로벌 5위로 올라섰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세부산업으로 이에 기여한 제약·바이오 저력이 확인됐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화학협회가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한 '제11회 화학산업의 날' 기념행사에 화학산업 발전 유공자와 산·학·연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유공자 38명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포상 38점은 은탑산업훈장과 홍조근정훈장, 산업포장, 대통령 표창(2명), 국무총리 표창(3명), 산업부장관 표창(30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제약 분야에서 삼양바이오팜 고영주 수석연구원이 산업포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영주 수석연구원은 국내 최초 바이오화학 분야 '수술용 봉합사' 상업화에 성공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해당 제품은 생분해성 수술용 미늘 봉합사 '모노픽스'이다. 실 표면에 미세한 미늘(가시)이 있어 매듭을 짓지 않아도 봉합이 풀리지 않는 장점이 있고, 자체 개발한 '스토퍼'를 실 끝부분에 장착해 기존 타사 제품보다 봉합 마무리가 견고해 로봇·복강경 수술 등 매듭을 짓기 어려운 환경에서 수술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특히 국내 미늘 봉합사 시장은 로봇·복강경 수술 등이 증가하면서 최근 5년간 평균 34% 이상 성장하고 있으나,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이번 제품을 통해 수입 대체와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계의 제약·바이오 연구-산업화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3명 중에서는 중앙대 박광용 교수가 포함됐다.
박광용 교수는 유기신소재 개발을 통해 천연물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융합연구 인프라 구축에 기여한 공적이 높게 평가됐다.
산업부 장관 표창자 30명 중에서는 한국화학연구원 소속 이광호 책임연구원, 임희종 책임연구원 2명이 수상했다.
이광호 책임연구원은 혁신 신약후보를 비롯한 다수 치료제를 국내 기업으로 기술이전해 신약 산업화에 기여했다.
임희종 책임연구원은 조현병, 천식, 아토피성질환, 혈액암 등 9건의 신약 후보물질 연구개발에 기여한 성과를 냈다.
성윤모 장관은 "우리 화학산업이 반세기만에 글로벌 5위로 성장한 것은 '기업가 정신'과 '혁신경제의 표본'"이라고 평가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업계가 진행중인 대규모 투자가 적기에 이행되도록 인프라 확충 등 애로를 적극 해소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최근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 등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핵심기술 확보로 고부가가치, 고기능성 화학산업으로 다각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화학산업의 날'은 1972년 10월 31일 울산 석유화학단지 준공일을 기념해 2009년부터 매년 10월 31일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