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 아시아인서 OS 개선 미미…원인 따져보니
AZ 측 “위험비 분리 후 3년 유지-1차 치료 지속 비율 감소”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0-11 06:00   수정 2019.10.11 09:10
지난 10월 초 폐막한 2019 유럽종양학회(2019 ESMO)의 여파가 거세다. 그 여파의 중심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존재했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타그리소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3상 연구인 FLAURA 연구는 최종 분석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글로벌 제약 및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우선 FLAURA 연구 분석 결과, 2차 평가지표에는 도달했다. 타그리소는 전체 생존기간(OS)을 기존 표준요법인 게피티닙(상품명: 이레사)과 엘로티닙(상품명: 타쎄바) 대비 6.8개월을 연장했다.

그러나 비공식 하위분석 결과, 연구에 참여한 아시아인 347명에 대한 OS 위험비(HR)는 0.995였으며, 비아시아인 209명의 위험비는 0.542라는 분석 결과가 도출됐다. 위험비가 0.995명이라는 것은 쉽게 설명해 환자 1,000명 중 5명에게만 통계적 유의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타그리소의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OS 분석 연구 전체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위험비 추이를 관찰했으나, 장기간 진행된 연구로 인해 연구 도중 중간 탈락하는 환자들이 발생해서 일어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시아 하위그룹의 실험군과 대조군의 위험비는 초기에 분리된 후 약 3년간 분리된 상태로 존재했다”고 말했다. 즉, 아시아 그룹에서는 위험비 곡선이 조기에 분리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연구가 36개월 이상으로 연구 기간이 길어지면서 임상 탈락 혹은 치료 종료 후 추적 관찰이 어려운 환자들이 포함되면서 데이터를 해석하기 어려워진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FLAURA 임상 진행 3년 시점에서 1차 치료를 지속하고 있던 비율은 타그리소군은 28%, 대조군은 9%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FLAURA 임상에서 인종을 포함한 모든 사전 정의된 하위 그룹에서 OS의 개선이 확인됐으나, 개선의 정도가 상이한 것뿐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타그리소가 아시아인을 포함한 모집단에서 생존율 개선을 보여줬다는 점과, EGFR-TKI 제제 중 최초로 OS 데이터를 발표했다는 점에 대해 의미있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FLAURA 연구의 1차 평가지표로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이 설정된 바 있다. 이전 중간 결과에서 보고된 타그리소의 PFS 데이터는 타그리소가 아시아 환자에서 엘로티닙 혹은 게피티닙 대비 우수한 효능을 보임을 입증한 바 있으며, 해당 환자군에서 타그리소의 무진행생존기간 위험비는 0.55였다(0.42-0.72).

FLAURA 연구 분석 책임자인 미국의 라말린 감(Ramalingam) 교수 역시 비슷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이 연구 결과가 아시아인에 대한 타그리소의 최적의 임상 자료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아직 누가 EGFR T790M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지 알아낼 만큼 똑똑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 “조직 또는 액체 생검 역시 항상 성공적이거나 이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타그리소의 공식적인 하위분석 최종 데이터 발표 시기는 미정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