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중남미 진출에 있어 좋은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고 소개됐다.
셀트리온 헬스케어 강경두 KATAM(중남미) 팀장은 10일 무역센터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무역 및 투자활성화 포럼'에서 콜롬비아 진출사례를 설명했다.
강 팀장은 "오늘 한국-콜롬비아 FTA 성공사례로 셀트리온이 소개됐지만, FTA 이전부터 거래를 진행해 왔고, 류마티스성 관절염, 백혈병 등 제품으로 수입 시 관세가 없다"고 전제했다.
그럼에도 셀트리온이 이날 포럼에서 발표를 맡게 된 이유는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 무대로서 콜롬비아의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셀트리온의 중남미 성공적 랜딩 사례를 보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는 페루 95%, 멕시코의 46%, 콜롬비아의 30%, 에콰도르의 95%, 칠레의 30%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의 시장점유율은 과테말라의 95%, 코스타리카의 95%, 에콰도르의 95%, 도미니카공화국의 90%이다.
강경두 팀장은 "제약산업은 전형적인 내수산업, 정부 규제산업으로 각국의 정부에서 허가·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의약품을 전혀 판매할 수 없는데, 중남미는 제 때 허가·승인이 쉽지 않다"면서 "콜롬비아는 다른 국가에 비해 (정부 승인이) 제일 빠르고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콜롬비아 시장은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3번째로 큰 인구와 시장규모를 갖고 있고, 지리적인 이점도 크다"며 "칠레, 파나마와 더불어 기업친화적 정책을 펼치는 국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제약바이오 해외 진출에 있어서는 "정부효율성이나 세금제도가 제일 주요한데, 콜롬비아는 칠레와 더불어 가장 심플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향이 반영된 것은 셀트리온의 중남미 지사 진출로, 셀트리온의 중남미 6개 지사(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페루, 아르헨티나) 중 규모가 가장 크고 국가 특이성이 있는 브라질을 제외한 4개 지사는 콜롬비아의 자회사(셀트리온의 손자법인)이다.
강경두 팀장은 "중남미 시장은 미국·유럽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유럽 쪽 성과를 확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또한 중남미 시장에서 점유율이 90%대 시장은 100% 정부재정으로 환자에게 무료배포하는 경우로, 정부는 가격경쟁력을 보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의 성과가 좋다"고 밝혔다.
특히 강 팀장은 "중남미에서 현지 내수시장 규모만을 보면 물론 브라질이 가장 크지만(60%), 시스템이 비교적 외국 투자에 적합하고 리스크가 적은 국가는 콜롬비아"라며 "테스트베드로서 좋은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