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종양학회 달군 유방암 최신 데이터는
키트루다, 버제니오 등 면역항암제 강세…벨리파립도 눈도장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0-02 06:00   수정 2019.10.02 09:08


올해 개최된 2019 유럽종양학회(ESMO)에서는 여성암 분야의 신약들이 우수한 임상 결과를 대거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면역항암제의 활약이 돋보이는 암은 바로 ‘유방암’이었다.

9월 27일부터 10월 1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9 유럽종양학회(ESMO) 프레지덴셜 심포지엄(Presidential symposium)에서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 등 면역항암제의 최신 데이터가 소개됐다. 이 외에도 벨리파립 등이 눈도장을 찍었다.

키트루다는 조기 삼중음성유방암(TNBC)에서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Neoadjuvant)으로의 유효성을 평가한 KEYNOTE-522 연구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전에 치료받은 적 없는 비전이성(non-metastatic) TNBC 환자들은 키트루다(784명)와 위약군(390명)에 각각 무작위 배정됐다.

두 군은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4-cycle, 독소루비신 또는 에피루비신-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4-cycle을 선행화학요법으로 투여받았다. 수술 후에는 키트루다 또는 위약을 9-cycle 투여받거나, 재발 또는 용인할 수 없는(unacceptable) 독성이 나타날 때까지 보조화학요법(adjuvant)의 개념으로 투여받았다.

실험 결과, 키트루다와 선행화학요법을 병용한 군의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pCR)은 68.9%로 나타났다. 반면 위약과 선행화학요법의 pCR은 54.9%에 불과했다. 선행화학요법에 키트루다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초기 TNBC에서 pCR 속도를 유의하게 증가시킨 것이다.

특히 선행화학요법과 키트루다, 그리고 보조화학요법을 진행한 군에 대해서는 무사고생존율(EFS)에서 유리한 경향을 보였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국내 출시된 5번째 면역항암제이자 가장 후발 주자인 버제니오 역시 긍정적인 데이터를 내놓았다.

내분비요법을 시행받았던 진행성 HR+/HER2- 유방암에서 풀베스트란트와의 병용 요법 효과를 평가한 MONARCH 2 연구의 중간 분석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분석 결과, 버제니오와-풀베스트란트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OS)은 평균 46.7개월을 나타냈지만 위약-풀베스트란트 병용군은 37.3개월로 나타나 버제니오가 포함된 군의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길었다.

카보플라틴 또는 파클리탁셀(C/P)과 병용하는 용도로 개발된 PARP 억제제인 벨리파립은 임상 3상을 통해 진행된 전이성 BRCA변이 HER2- 유방암에서의 가능성을 나타냈다.

모집된 환자들은 벨리파립과 C/P 병용군(337명, 이하 벨리파립군), 위약과 C/P 병용군(172명, 이하 위약군)으로 나뉘어 각각 무작위 배정됐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무진행 생존과 관련된 지표들이었다. 벨리파립군, 위약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각각 14.5개월, 12.6개월로 나타나 벨리파립군에서 1.9개월의 연장을 보였다.

특히 3년 간 무진행 생존한 비율은 벨리파립군이 위약군 대비 2배 이상 높아 상당한 격차를 나타냈다(26% v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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