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혈우병A 시장…허가 득한 신약 살펴보니
독자 기술 적용한 반감기 연장·디바이스 개발 등 경쟁 심화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1-02 12:20   수정 2019.01.02 13:13
지난해 혈우병A 신약들이 줄줄이 허가를 받은 것과 관련, 올해도 관련 치료제 시장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보인다.

혈우병A는 X염색체 변이로 인해 혈장 내의 응고인자 중 제8인자가 부족해 발생하는 출혈성질환이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나 제8인자 유전자재조합 치료제를 주기적으로 투여하는 일상적 예방 요법을 통해 출혈 빈도를 감소시켜 치명적인 출혈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샤이어가 지난해 9월 장기지속형 제8인자 유전자재조합 혈우병A 치료제인 ‘애디노베이트’를 급여 출시했다.

애디노베이트는 기존에 사용되고 있던 혈우병A 치료제인 애드베이트와 동일한 제8인자 전장 단백질에 기반해 개발됐지만, 페길화(Pegylation)기술을 통해 애드베이트 대비 반감기를 1.4~1.5배 연장시켜 약물 투여 횟수를 주 2회로 줄인 것이 장점이다.

또 약물 혼합에 사용되는 디바이스도 기존의 애드베이트에서 사용하고 있는 박스젯Ⅱ에서 박스젯Ⅲ로 업그레이드했다. 기존의 박스젯Ⅱ는 분말 주사제, 주사용수, 혼합기구 등 3가지 요소로 구성됐지만, 박스젯Ⅲ는 주사제와 주사용수가 결합된 원스텝 디바이스다.

UCB제약은 ‘엘록테이트’를 통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엘록테이트는 2017년 8월 혈우병A 환자의 출혈 억제 및 예방, 수술 전후 관리, 일상적 예방요법을 위한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엘록테이트는 Fc 단백 융합기술을 적용해 체내 약효 지속시간을 늘린 최초의 장기 지속형 혈우병A 치료제로, 투여 빈도를 3~5일에 1회로 줄였다.

해외 시장에서도 다수의 혈우병A 신약들이 승인을 획득하는 성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쥬가이제약의 ‘헴리브라’가 대만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로부터, 바이엘의 ‘지비’가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출혈 예방을 위한 요법으로 각각 허가를 취득해 관심이 모아진 바 있다.

헴리브라는 쥬가이 독자의 항체개변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이중특이성항체(바이스페시픽항체)로, 주 1회 피하 투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비는 5일 간격으로 1회 투여하거나, 7일 간격 또는 주 2회 투여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국내 제약사들도 가세했다. GC녹십자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혈우병 항체 치료제 ‘MG1113’의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국산 혈우병 항체 치료제가 임상 단계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G1113은 혈액 응고 인자들을 활성화하는 항체로 만들어져 혈액내 부족한 응고인자를 주입하는 기존 치료 방식과 차이가 있다. 또 항체 치료제 특성상 기존약이 듣지 않는 환자도 쓸 수 있고, 혈우병 유형에 구분 없이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전체 혈우병 환자들 가운데 약 85%는 혈우병A, 약 15%는 혈우병B이며, 국내 혈우병A 환자는 1,600여명, 혈우병B 환자는 400여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