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체들이 올 연말 다국적제약사와 일부 국내 제약사들의 장기 휴가를 앞두고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을 위해 비상이 걸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국적사를 비롯해 일부 국내 제약사들이 연말을 맞아 빠르면 다음 주부터 1주일에서 20여일 간의 휴가에 들어가면서 유통업체들은 필요수량을 미리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제약사 휴가 기간을 고려해 기존 재고 보다 2배 이상 많은 물량을 주문하며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보통 유통업체들은 15일에서 20일치 물량 정도를 재고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연말 제약사들의 장기 휴가로 인해 유통업체들은 유동성 등을 고려해 주문량을 늘리고 있는 것.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다국적사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까지 연말에 휴가기간을 늘리고 있어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을 위해 어느 정도의 재고를 확보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년 연말마다 의약품의 불안정한 공급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약국들도 이 시기가 되면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사재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벨’ 문화가 확산돼 제약사들의 장기 휴가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의약품 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관련업계가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