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르탄 사태로 촉발된 제네릭 난립과 CSO(영업판매대행)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으로 중소제약사들이 위축되고 있다.
매출 규모가 큰 상위 제약사들에도 해당하는 사안이지만, 특히 중소제약사들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네릭 난립을 둘러싸고 형성된 현재 기류로 볼 때, 중소제약사들 설 땅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 같은 목소리는 현실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제네릭 난립이 리베이트가 근절되지 않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시각에, 발사르탄 사태가 기름을 부르며 제네릭을 강하게 압박하는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협의체를 만들어 공동생동 위탁생동 금지 및 제한과 성분당 제네릭 수를 줄이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근 진행된 식약처 국정감사에서도 제네릭 난립 문제가 중요한 사안으로 다뤄지며, 국회의원들은 해당 부처에 대책을 강하게 요구했다.
제약바이오협회와 제약계에서도 제네릭이 과도하게 많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협회는 식약처에 제네릭 의약품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1+3’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이미 내놓은 상태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중소제약업계에서는 인프라가 취약한 중소제약들에게 공동·위탁생동 금지는 어려운 제약환경을 감안하지 못한, 큰 파장이 뒤따를 정책이 될 것이고, 시장논리에 맡겨야 할 부분을 정책적으로만 규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공동생동 몇 번까지는 되고 그 이상부터는 안 된다는 식 규제는 근거도 없는 자의(恣意)적이고 비과학적 형태로, 인위적 규제는 제네릭 위주 중소제약사들을 위기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리베이트와 연결돼 제네릭 난립에 대한 부정적 시각들이 전반적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중소제약사들 논리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과도하게 많은 제네릭이 리베이트를 부추기도 있다는 데는 중소제약사들도 수긍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생동 위탁생동 금지 및 제네릭 수 제한 등에 대해 드러내놓고 반박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때문에 난립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들이 올해나 내년 초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 제네릭에 대한 긍정 부정 시각을 떠나 지금은 난립해 있고 이로 인한 치열한 경쟁으로 리베이트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논리가 대세다. 또 난립에 따른 부작용도 실질적으로 많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제네릭에 손이 가해지고 제네릭 위주 영업을 해 온 중소제약사들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CSO도 중소제약사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CSO는 상위제약사들도 활용하고 있지만, 영업 마케팅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제약사들이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일부 중소제약사 경우 CSO를 통한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 60%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CSO가 제네릭 리베이트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
제네릭 의약품이 과다하게 출시된 품목 경우 CSO를 이용한 리베이트 제공을 통해 처방 유도 등 불법영업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더욱이 CSO를 통한 매출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일부 중소제약사들은 CSO에 끌려 다니는 상황까지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리베이트에 대한 부담으로 CSO 활용을 줄이려고 해도, 의도대로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제약계에서는 리베이트 근절과 윤리경영 정착을 위해 CSO를 통한 불법 영업 방지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해 왔고, 정부에서도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CSO에 대한 압박이 강하게 들어가면 매출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중소제약사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동생동 위탁생동이든 CSO든 모두 중소제약사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큰 부담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 다른 관계자는 “ 공동생동 위탁생동 및 제네릭 수 제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CSO를 통한 리베이트를 막아야 윤리경영이 정착될 수 있다는 얘기들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모두 제네릭 난립과 연결되고 있다”며 “ 협의체도 구성된 상태로,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제네릭 난립에 대한 대책이나 조치는 나올 것이고 중소제약사들에게는 매출 타격 등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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