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신약 새 표적으로 ‘타우 단백질’이 뜬다
질병과의 높은 연관성으로 근본적 치료 가능케 해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9-07 06:00   수정 2018.09.07 06:46
알츠하이머 혁신 신약의 개발을 위해 타우(Tau) 단백질이 새 표적으로 등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6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 Brain 세션에서는 KIST의 치매DTC융합연구단 단장으로 활동 중인 배애님 단장이 연자로 나서 강의를 진행했다.

치매 치료제는 개발이 어려운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뇌와 관여하는 수많은 호르몬과 세포, 신경들의 복잡성 때문만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정확한 ‘원인’을 모르니 표적해야 하는 부분도 알아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은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그 중 비교적 근거의 신뢰도가 높은 주요 원인을 꼽자면 아밀로이드 생성과 타우 단백질(tau-protein) 생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배 단장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의 파이프라인은 약 650개다. 그 중 아밀로이드 전구체 단백질(Amyloid Precursor Protein)을 표적으로 하는 물질이 약 100건, 타우(Tau) 단백질(MAPT) 표적 물질이 약 53건”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여태까지의 알츠하이머 신약은 베타 아밀라아제 표적에 집중해 개발돼왔다. 그러나 베타 아밀라아제는 그동안의 성과를 봤을 때 장기적인 효과를 나타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배 단장은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에 있어서의 새로운 타겟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타우 표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그는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에서 이제는 새로운 바이오마커와 근원적인 치료에 기반한 새로운 타겟의 필요성이 있다. 임상 시험에서도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에서 이제는 타우 표적 접근법으로 점진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타우 단백질은 신경세포 뉴런에서 세포물질을 수송하는 관인 마이크로튜브를 형성하는 단백질이다. 그러나 타우 단백질이 부족하게 되면 이 마이크로튜브에 결함이 생기며 신경세포 전달이 불규칙적으로 이뤄지고, 여기서 알츠하이머가 발생된다는 것이다.

타우 단백질은 기존의 아밀로이드 관련 표적 대비 알츠하이머와 더 잘 연관되어 있다. 배 단장은 그동안 여러 약물의 타겟팅 실패로 인해 새로운 타겟이 필요한 시점에서, 타우 단백질이 알츠하이머에 대한 새로운 치료 목표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전세계 알츠하이머 파이프라인을 임상 단계로 나뉘어 보면 전임상 단계가 361건으로 가장 높다. 이어 후보 물질 탐색 단계가 140건, 임상 2상이 43건, 임상 1상이 39건으로 나타났다.

배 단장은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들은 모두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근본적인 병의 치료 및 질병의 감속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신약 개발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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