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피부의 각질세포가 빠르게 분화 증식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만성 자가면역성 염증질환이다. 자가면역 질환인 만큼, 최근 개발된 치료제들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에 작용하는 생물학적 제제들이 주를 이룬다.
건선에 쓰이는 생물학적 제제는 TNF-α 억제제와 인터루킨(IL) 억제제로 나눌 수 있다.
TNF-α 억제제는 출시된 지 오래됐다는 크나큰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루킨 억제제는 비교적 늦게 출시돼 안전성 면에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전혀 다른 기전으로 효과를 톡톡히 나타내고 있다.
각 종류별로 장단점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건선 치료에서만큼은 ‘안전성’이 더 중요하다고 윤상웅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는 강조했다.
5일 열린 트렘피어 급여 출시 기다간담회에서 윤 교수는 “건선에서는 이상 반응 리스크를 줄인 치료제가 가장 좋다. 현재 새롭게 나오는 약물들의 효과는 수치상 10% 차이는 있지만 개개인의 환자는 잘 느끼지 못할 만큼 작은 차이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어떤 IL 억제제가 비교적 안전할까. 윤 교수는 “안전성의 문제만 보면 IL-23 보다는 IL-17의 억제가 상대적으로 감염의 증가가 많이 일어난다”고 전했다.
건선 진행 정도를 병변이 더 많이 진행된 상부(각질형성세포 단계)와 병변이 덜 진행된 하부(건선 증상과 악화)로 나뉘어 봤을 때, IL-23을 억제하는 약제는 건선 병리기전의 보다 상부에 작용하고, TNF-α 또는 IL-17을 억제하는 약제는 보다 하부에 작용한다.
윤 교수는 “약제 간 효과 차이는 IL에 의해 효과가 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효과는 투여 간격, 용량 등이 더 많이 작용할 것이다. IL-17는 약을 중단했을 때 상대적으로 재발이 잘 된다. 그러나 IL-23을 차단하는 것은 재발 확률이 적다”고 말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IL-17를 억제하는 기전은 병변 하부에 약제를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자주 맞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는 이어 “빠른 효과를 나타내야 하는 환자들은 IL-17 억제를 선택해야 할 것 같고, 안정적으로 가야 하는 사람들은 IL-23을 억제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IL의 억제는 어느 부분을 표적으로 해서 막는게 효과적이고 안전하냐의 문제이지, 한 종류의 IL만을 억제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IL-23보다 더 앞단의 타겟이 나와서 1년에 한번 맞아도 되는 약제도 개발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자가 면역 질환의 치료 목표는 면역체계의 균형을 갖추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 자가면역(autoimmunity)에 관여하는 Th17 세포와 면역관용(tolerance)에 관여하는 Treg 세포의 불균형을 조절하는 면에서도 IL-23 억제제는 효율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