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기능에 작용하는 2개 이상의 약제들을 조합해 하나의 알약으로 탄생시킨 복합알약인 폴리필(Polypill)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폴리필은 스타틴, 티아지드이뇨제, β-차단제, ACE-I, 엽산, 아스피린 등을 병용하는 효과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그간 진행된 다수의 연구들을 통해 폴리필은 55세 이상의 연령에도 사용이 가능하며 위험 요소의 모니터링이 필요 없고,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상당 부분 감소시킨다는 효과를 입증해 왔다.
폴리필이 본격적으로 임상적인 의미를 띄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시행된 India polycap study(TIPS) 연구 이후부터다.
TIPS 연구는 인도의 50개 센터에서 시행된 이중 맹검 연구로, 심혈관 질환이 없는 205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티아지드(thiazide) 12.5mg, 아테놀롤(atenolol) 50mg, 라미프릴(ramipril) 5mg, 심바스타틴(simvastatin) 20mg 및 아스피린(aspirin) 100mg 간 단독요법 및 조합요법에 대한 유의성을 평가하고자 한 연구다.
실험 결과 이들 조합은 다방면에서 효과를 나타냈다. 그 중 혈압 감소폭은 조합된 약제의 수에 비례했으며, 심바스타틴 단독군보다 약제 조합군에서 LDL 콜레스테롤이 0.70mmol/L 더 낮았다. 내약성 또한 기존의 약제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폴리필은 다양하다. 그 중 3가지 이상의 약제를 조합해 개발 중인 품목은 △Polytorva B(USV) △Polycap(Cadila) △Ramitorva(Zydus) △Starpill(Cipla) △Trinomia(Ferrer) △Triveram(Servier) △Zycad(Cadila) △AmosartanQ(Hanmi)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고혈압을 타겟으로 한 폴리필이 개발되는 추세다. 현재 출시된 고혈압 3제 복합제는 △세비카HCT(올메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아모잘탄플러스(로잘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 등이 있다.
여기에 최근 일동제약의 ‘투탑스플러스’(텔미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가 국내 고혈압 3제 복합제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가까운 미래에 유한양행의 ‘YH22162’(텔미사르탄/암로디핀/클로탈리돈)가 출시될 것으로 전해져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도 눈에 띈다. 텔미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을 성분으로 하는 복합제는 일동제약의 ‘TAR정’, 제일약품의 ‘JLP-1401’, 유한양행의 ‘YH22189’ 등이 있으며, 올메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을 조합한 약제는 대웅제약의 ‘DWJ1351’을 꼽을 수 있다.
3제 복합제를 개발한 국내 제약사 중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건 곳도 있다. 지난 10월 한미약품은 로자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아모잘탄큐’를 출시하며 ‘아모잘탄패밀리’를 완성해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나의 알약으로 여러 효과를 누리며 복약 순응도 또한 높인 기특한 알약 ‘폴리필’. 이들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이유는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