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전체 암 발생 2위이자 남성암 발생 1위를 차지한 ‘위암’. 그 중 위의 점막하층을 지나 근육층 및 그 이상의 단계로 진행되는 위암을 ‘진행성 위암’이라고 부른다.
위암을 진단받게 되면 보통 제일 먼저 항암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위암은 항암요법에 비교적 반응을 하는 암종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레지멘(regimen) 중 5-FU와 시스플라틴(Cisplatin)의 병용요법을 1차로 권장하고 있지만 이 방법을 사용했을 때의 중앙생존기간은 10개월 정도로 그 효과가 크지 않다. 때문에 대다수의 위암 환자들이 2차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지난해 1월 국내 최초의 진행성 위암 2차 치료제가 출시됐다. 릴리의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가 그 주인공인데, 이 약물의 작용 기전이 상당히 흥미롭다.
사이람자는 신생혈관생성 억제를 주 기전으로 하는 표적치료제로,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VEGFR-2)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활성도를 방해한 상태에서 해당 수용체에 결합하려고 하는 요소들의 결합을 차단한다. 결과적으로 혈관내피세포의 이동 및 암세포의 혈관생성과 관련된 신호전달과정을 억제하게 된다.
사이람자의 효과는 ‘파클리탁셀’과 병용 투여했을 때 극대화된다. 사이람자의 랜드마크 임상인 ‘RAINBOW 연구’ 결과 사이람자+파클리탁셀 병용 투여군에서 사이람자+위약 투여군 대비 전체생존기간(OS) 2.2개월, 무진행 생존기간(PFS) 1.5개월이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임상인 ‘REGARD 연구’는 1차 항암요법 이후 진행된 위식도 접합부 선암에서의 사이람자 단독요법의 유효성을 평가하는데 집중했다.
사이람자 단독요법의 전체생존기간은 5.2개월로 위약군 대비 1.4개월 높았으며, 무진행 생존기간 또한 2.1개월로 위약군 대비 0.8개월 높았다. 진행성 위암의 2차 치료제 뿐 아니라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에서 단독요법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첫 생물학적 치료제임을 입증한 결과였다.
또 다른 위암치료제인 로슈의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은 HER2 표적치료제로, 본래 HER2 양성 유방암에 사용되어왔으나 지난 2010년 전이성 위암 적응증에 대해 국내 승인을 획득하고 위암 치료에 승인된 최초의 표적치료제라는 타이틀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허셉틴은 HER2 표적치료제인 만큼 HER2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기 때문에 모든 유방암과 위암 환자가 적용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유방암 환자의 30%, 위암 환자의 15%만이 HER2 유전자 양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위암 표적치료제로 작용할 경우 3년 생존율이 10% 밖에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위암 3차 치료제인 ‘아파티닙’의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위암 치료제 시장의 틈새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의 자회사 LSKBioPharma(LSKB)가 개발 중인 위암 3차 치료제 ‘아파티닙’은 현재 글로벌 임상3상 단계에 있는 신약으로, 지난 3월 중순부터 1~2차 위암치료 요법으로도 실패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세계 95개 임상시험기관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보험급여 적용 품목으로 선정돼 그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태다.
많은 암종 중 비교적 신약 출시 속도가 더뎠던 위암 분야에서 이 같은 긍정적인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시장 판도 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