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도매업체, 저마진 갈등 표면화 '초읽기'
금융비용 인정놓고 이견차 심각. 공존·공생 파트너쉽 관계 정립 절실
김용주 기자 yj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1-20 08:32   

지난해 연말 제약과 도매업계간에 발생했던 저마진 갈등이 연초에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괄약가인하제도 등 각정 정책적 규제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제약업체들이 도매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유통마진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도매업체들은 카드수수료 등 각종 금융비용과 경상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괄약가인하의 영향을 받아 매출 및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적지 않은 업체들이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유통마진을 축소하려는 제약업체들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유통마진 인하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도매업계간의 대립이 격화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매업계는 제약업계에 의약품 유통마진 현실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제약사들이 손익분기점 수준에도 못미치는 유통마진을 제공하면서 업체들을 경영악화 상황으로 몰고 나가고 있다는 것이 도매업계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도매업체들은 최소 8.8%의 유통마진을 제공받아야 손익분기점 수준의 경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약국 등에 지급하는 금융비용을 제약회사들이 도매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유통마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도매업계와 한독간의 저마진 갈등을 둘러싼 대립 상황도 금융비용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다.

국내 제약사중 유일하게 한독은 금융비용을 인정하지 않고 유통마진을 5%대만 지급했던 것이 도매업계의 반발을 사게 된 것이다. 

도매업체들은 카드수수료와 약국에 지급하는 금융비용이 거래액의 최대 4%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독의 제품을 취급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공감대가 제품 취급 거부 등의 집단행동으로 나타나면서 제약업계와 도매업계간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하지만 한독과 도매업회는 저마진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면 서로가 손해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대화를 진행해 양측이 한발 물러선 결론을 내리며 대립을 봉합시켰다.

한독과의 저마진 대립 과정속에서 도매업계는 한독으로부터 금융비용을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도매업계는 대다수 국내제약사들은 도매업체들을 배려한 마진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약사마다 품목별로 유통마진 차이가 있지만 회사 전체로 따져 봤을 때는 도매업체들의 손익분기점 수준 이상의  유통마진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도매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목소리이다.

하지만 문제는 다국적제약사이다. 다국적제약사들은 도매업체들이 약국에 제공하는 금융비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다국적제약사들의 유통마진은 8% 미만인 곳이 대다수이며 일부 업체는 5%대에 불과할 실적이다.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을 취급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마진 다국적제약사 5곳에 대해 정면대결을 준비중이다.

바이엘코리아, 화이자, 노바티스, GSK, 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제약사 5곳의 저마진 영업행태를 근절하겠다는 것이다.

도매업계는 다국적제약사에 도매업계의 어려운 경영현실을 호소하고 한국적 특수상황인 금융비용을 인정한 유통마진을 책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다국적제약사들은 도매업계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어 도매업계와 다국적제약사간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매업계는 최후의 수단인 다국적제약사에 대한 제품 취급 거부 투쟁에 앞서 이들 업체들을 압박하기 위한 대책을 다각도로 추진중이다.

다국적제약사 대다수가 국내에 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외국으로부터 의약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수익을 다시 본사로 가져가는 '수입도매상'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알리고 갑의 횡포에 국내업체들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을 집중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다국적제약사들의 병원 공급가격을 공개해 보험약가 미만으로 공급한 것이 확인됐을 경우에는 약가를 인하하는 현제도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약가 미만으로 공급한 것이 확인돼 약가를 인하당하는 것보다 도매업체들의 유통마진을 현실화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다각적인 압박으로도 도매업체들의 현실을 외면한 유통마진 정책을 고수할 경우에는 제품 취급 거부 등의 극한적인 행동도 동원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한편, 제약과 도매업체간의 저마진 갈등이 지속될 경우 양측이 손해라는 인식도 확산되면서 서로의 업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정립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제약과 도매가 공존공생의 관계속에 상호 발전을 도모해 한다는 것. 제약은 도매의 역할없이는 매출 성장과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고, 도매는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존중해 극한 대결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1월말부터 본격화될 제약과 도매업계간의 마진 협상이 극한 대결속에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쪽으로 결론이 나는지, 아니면 서로의 업권을 존중하며 한발 물러선 타협의 길이 모색될지 여부에 관심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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