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내부 단속 안심마라, 외부 경계 있다'
생존 절대 과제-다른 제약사 움직임 예의주시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10-12 08:30   수정 2009.10.12 09:16

리베이트가 하반기를 관통할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리베이트가 수사  감찰기관의 기획조사 및 제약사 내부고발로 이뤄져 온 지금까지의 양태와는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제약협회에 접수된 8개 제약사의 11개 의료기관 리베이트 고발과 같은 모습이 앞으로 더 나타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이들 제약사에 대한 고발이 타 제약사의 의도된 고발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한 인사는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않는 제약사들이 있는데, 이들은 다른 제약사가 계속 리베이트를 주면 어려울 것이다. 조사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베이트 근절에 대한 사명감도 있지만, 자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리베이트 고발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제약계와 유통가에서는 제약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이 같은 리베이트 적발은 어렵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병원이나 의원이 제약사들을 상대로 리베이트로 의심되는 것을 요구할 경우, 받아들이는 제약사와 받아들이지 않는 제약사 제품의 처방 형태를 보면 드러날 수 있다는 것.

의사들이 요구했을 경우, 자사는 제공을 하지 않았는데 다른 곳은 제공했다는 정황이 처방 변경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해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인사는 “동시다발적으로 제의를 받았을 경우 자기는 안 줬는데 다른 곳은 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는 괜찮은데 문제는 자사 제품의 처방이 줄어들거나 바뀌는 것이다. 이럴 경우 회사 차원에서 무시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회사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리베이트가 내부고발로 이뤄진 예가 다수였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이 내부단속에만 힘을 쓴 면이 있었으나, 내부단속 만으로는 어렵게 됐다는 것.

‘리베이트 안주기’ 분위기는 그간 근절에 대한 사회적 여론, 8월 1일 속칭 ‘근절법’ 발효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여기에 각 제약사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구노력도 가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도 보고 있다.

제약산업을 무너뜨리는 단초를 제공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면서도 쉽사리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렇게 해서라도 잡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다른 인사는 “그간 제약사들은 동료의식인지 뭔지 몰라도  타 제약사의 리베에트에 대해 알고도 모른 척 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제약사들도 처방권 확보나 개척을 통한  생존이 절대 과제가 됐다. 빼앗기는 것은 무너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계가 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베이트가 제약사를 가릴 것 없이 폭넓게 이뤄지던 시점에서는 모르지만,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않는 제약사들이 속속 생겨나는 상황에서, 상대방 리베이트를 회사에 치명타를 안기는 무기로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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