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잘되는 약국에는 뭔가 있다 ②
<2> 서울 서초구 건민약국 경영 노하우
이호영 기자 lhy37@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10-29 21:18   수정 2007.11.09 13:18

처방조제위주의 약국경영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오히려 장기처방을 받는 문전약국은 높은 카드수수료로 인해 손해까지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설상가상으로 약국 조제료는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도 1.7%인상에 그쳤다. 더구나 정부의 저수가정책은 앞으로도 보험수가에 대한 기대를 어둡게 하고 있다. 또한 약국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약국경영의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시점에 도래했다.
이와 관련, 드럭스토어로 대변되는 약국 형태 변화와 롯데제과의 약국진출 선언 등은 약국환경의 급속한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급변하는 시장변화 속에서 앞으로의 약국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그리고 바람직한 변화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이에 따라 본지는 치열한 시장상황 속에서 나름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경영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약국 10곳을 탐방,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
이번 호에 소개될 두 번째 약국은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건민약국’이다.


한약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건민약국은 주변에 병원이 없어 처방전보다 OTC위주의 경영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민들과의 교감이 없이는 약국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같은 자리에서 17년동안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문윤자 약사는 '손님과의 대화'를 경영 노하우의 최고로 꼽는다.

특히 한약을 위주로 운영하는 약국이라는 특성상 양약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처방전이 거의 없는 이 약국에서 양약 OTC는 20%정도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는 한약 OTC 위주로 운영을 하고 있다.

문 약사는 "손님 한 사람과 30분정도를 할애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이를 통해 음식, 운동, 생활습관을 들으며 체질에 맞는 한약을 조제하는 것이 약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대화를 통해 유대관계를 키우고 이는 곧 약사와 환자간의 믿음으로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약도 최근 트랜드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소비자들의 트랜드가 한방과립제 등의 편리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탕약은 약사가 필요시에만 추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방과립제가 약효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드름, 디스크, 비염, 관절염, 탈모 등의 질병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만들어져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문 약사는 "한약에 대해 주민들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고 좋아한다"며 "양약을 통해 부작용이 있는 체질 등에 한약을 권유하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처음 찾아온 손님들이 한의원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한방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약국을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것이 한약제제와 한방과립제 등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고 한약 고유의 향이 풍긴다.

또 한쪽 면에는 비타민제, 드링크류, 건기식 등이 깔끔하게 따로 진열되어 있어 손님들이 직접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한약제제와 분리된 공간으로 한약전문약국의 인식을 손님들에게 갖도록 하는 것이 주효했다고 한다.

최근 한약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가운데 문 약사는 "최근 한약에 대한 언론의 보도 등으로 믿음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라며 "중요한 것은 이 같은 불신을 불식시킬 수 있는 전문성을 갖고 손님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공부 등 시간투자를 통해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며 "현재의 약사의 역할이 복약지도만 하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보다 환자들에게 전문가라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성을 살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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