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명처방 시범사업과 관련해 의료계가 집단 휴진에 돌입했지만 피해는 환자와 약국에게 돌아갔다.
31일 오후 의료계가 다음달 17일 실시되는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을 앞두고 집단 휴진에 돌입해 많은 의원들이 진료를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울의 일부지역을 직접 취재한 결과 실제 의원들이 문을 닫은 모습이 많이 보였고 문을 열었더라도 진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의원들 문 앞에는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저지를 위한 시,군,구 의사회 비상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휴진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휴진 안내문만 붙어있고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저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문을 닫았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문을 연 한 의원에서도 "안내문만 붙이고 문을 닫아놓으면 환자들이 영문도 모르고 돌아가는 경우가 있어서 설명을 하기 위해 열어놨다"고 말해 진료가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의원의 간호사는 "환자들이 성분명처방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이해하시는 분도 있지만 화를 내는 경우도 많다"며 "어쩔수 없이 하는 휴진이지만 환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원장이 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동안 의원은 간호사만이 지키며 성분명처방에 대해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이 의원의 간호사는 "환자들의 혼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문을 닫아 놓을 수는 없다는 판단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성분명처방, 이런 문제점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문서를 놓고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을 닫은 의원 근처의 약국은 "휴진이후 단 한건의 처방전도 받지 못했다"며 "휴진에 대해 뭐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일단 하루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처방전이 수입의 대부분인 약국들은 이 같은 심각성이 더했다.
2층에 위치한 의원 옆에 있는 약국에서는 "손님이 끊긴 상태"라며 "의원에서 처방전이 나오지 않아 오늘은 한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계는 휴진이후의 강경한 태세를 갖추려는 움직임을 보여 앞으로 환자의 불편함을 어떻게 감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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