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고령화에 떠오르는 ‘디지털치료제…“지역사회 만성질환 관리 활용 늘려야”
김병권 교수 “당뇨‧고혈압‧비만 등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효과적‧장기적 솔루션 수요 커져”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3-10 06:00   수정 2025.03.10 06:01
국내 1호 디지털치료기기 ‘솜즈(Somzz)’ 이미지.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 유병률과 인구고령화 증가로 장기적인 질병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지털치료제를 질환 관리에 활용하는 방안을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병권 교수(부산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사업지원단장)는 질병관리청이 발간하는 ‘지역사회 건강과 질병’에서 ‘디지털치료제의 지역사회 만성질환 관리 활용’을 주제로 다루며 이같이 밝혔다.

디지털치료제(디지털치료기기)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약물은 아니지만 의약품과 같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게임, 가상현실(VR) 등의 소프트웨어가 활용된 스마트 헬스케어 또는 의료기기를 말한다.

2010년 중반부터 미국 FDA와 같은 규제기관이 디지털 치료제를 의료기기로 인정하면서 사용성이 높아졌고, 현재는 다양한 질병에 대한 디지털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주요 기술로는 인공지능(AI), 기계학습, 데이터 분석, 모바일 기술 등이 활용되며, 이는 환자의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제공하는데 도움을 준다.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최근 몇 년 간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2023년 디지털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91억 달러에 달하며, 오는 2028년까지 749억 달러로 성장이 전망된다.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 행동변화 유도, 사용 편의성, 환자 편의성, 복약 순응도 개선 등으로 인한 여러 요인에 의해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병권 교수는 “지역사회 만성질환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병으로, 환자의 자가관리능력이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ADHD, 알콜 및 약물장애, 불안 및 우울증, 편두통, 퇴행성 신경장애, 당뇨병, 소화기능 장애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치료제가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치료제를 이용해 지역사회에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을 관리한다면 질환 관리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디지털치료제가 만성질환 관리에 제공할 수 있는 이점으로 △환자 의료서비스 접근성 향상 △개인맞춤형 치료로서 환자 필요에 맞는 효과적 관리 가능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환자 건강상태 실시간 관찰 △환자에게 건강한 행동 변화 유도 △비용 절감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환자 교육 및 정보 제공 △환자간 경험 공유 및 소통 강화 등을 꼽았다.

그는 “인구 고령화와 생활습관 요인으로 인한 만성질환의 유병률 증가는 효과적인 만성질환 관리 솔루션을 필요로 하게 됐다. 디지털 치료제는 질병 예방 및 관리, 확장성, 개인화를 위한 혁신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만성질환 관리에 효과적이며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디지털 치료제를 이용한 지역사회 만성질환 관리를 확대해 지역사회 만성질환 관리의 체계화와 지역주민의 만성질환 예방을 통해 만성질환의 적정 관리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만성질환 자가관리능력을 증대시키는 데 있어 디지털치료제의 역할이 기대되므로 디지털치료제를 지역사회 만성질환 관리에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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