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속 mRNA 국산 백신 제품화‧상용화 현주소는
홍기종 KARPA-H PM, 코로나19 백신 관련 글로벌 협력 추진현황‧강화 방안 공유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9-24 06:00   수정 2024.09.24 06:01
23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K-헬스 글로벌 협력 포럼, 코로나19 재확산 긴급점검 및 효과적 대응 위한 글로벌 협력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약업신문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산 백신개발 대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팬데믹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세균 등의 다양한 정보를 사전에 구축하는 한편, 신속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추진단 홍기종 보건안보분야 PM은 23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재확산 긴급점검 및 효과적 대응 위한 글로벌 협력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정부는 팬데믹을 대비한 백신 대책을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과 한국생명기술연구조합이 공동주최하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가 공동주관했다.

홍기종 PM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팬데믹을 대비한 백신개발 전략을 △선제적 대비(광범위 개발, 비축) △신속한 대응(신속 생산 시스템 구축) 등 두가지로 펼치고 있다.

우선 선제적 대비전략을 통해선 팬데믹 유발가능 바이러스 및 세균 등의 항원 정보와 자원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관련 자원 분산형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동남아‧남미‧아프리카를 포함한 국내외 임상시험 사이트와 현지협력기관을 확보하고, 신속대응용 mRNA백신, 장기대응용 합성항원백신 기술‧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소부장의 국산화와 안정적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또한 신속한 대응전략을 통해 mRNA 백신 기반의 소규모 가변형 신속생산기술‧플랫폼을 확보하고, Disease X 대응용 신속항원개발 AI‧구조 기반 항원디자인 기술‧플랫폼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긴급사용승인용 신속 허가 프로토콜과 기준을 사전에 확립하고, 특히 탈집중화 생산시설, 구조기반 AI-항원 설계기술을 중점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홍기종 PM이 맡고 있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정부가 보건의료 분야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보건의료 분야 도전‧혁신형 연구개발체계인 ARPA-H를 벤치마킹한 임무중심형 R&D 사업이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사업비 약 1조1628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백신 및 감염병 치료제 개발을 중심으로 한 보건안보 확립 △암‧치매 등 미정복 질환 극복 △AI 신약개발 등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기술개발을 통한 복지‧돌봄서비스 개선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혁신기술 확보 등이다.  

홍기종 PM은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통해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초창기 비축 기술 개발’에 4.5년간 180억원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대응을 위한 사전 백신개발과 장기비축의 기반을 닦고, 반복적 생산의 예산 절감과 비축항목 확대를 위해서다.

또한 ‘백신 탈집중화 생산모듈 개발 및 시스템 구축’에는 4년간 19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팬데믹 발생 100일 이내에 국내 자체 백신 생산을 위한 일체형‧가변형‧소규모 연결연동이 가능한 생산모듈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홍기종 PM은 국내 백신 개발 현황을 전하며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성과는 어떤 게 있는지 공유했다. mRNA백신의 경우 국내에선 에스티팜이 코로나 원균주, 변이주용 백신 임상 1상을 완료했고, 아이진은 임상 2상을 진행하다 중단해 최종 제품화까지 2~3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가조립 나노합성항원 백신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와 국립보건원(NIH), 국제백신연구소(IVI) 등과의 협력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있다.

벡터백신은 벤처기업 셀리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백신과 유사한 백신을 개발 중이며 현재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홍 PM은 수요별 글로벌 협력 방안 전략을 설명하면서 “팬데믹이 끝나면 제일 골치아픈 문제 중 하나가 실험할 곳이 없다는 것”이라며 임상문제에 대한 해법을 전하기도 했다. 환자도 대상도 없고 비교 자체가 힘들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와 손잡고 있다는 것이다. 추진단은 임상시험을 위한 동남아, 종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현지 병원과 네트워크를 맺고, 인도네시아 바이오파마(BioPharma), 남아공 아프리젠(Afrigen) 등 현지 기업과 생산시설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발제자였던 김소연 고려대 융합연구원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격리·치료해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는 동안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며 “그간 축적한 빅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그 예로 피씨엘을 사례를 들며, 백신-진단-치료에 이르는 팬데믹 예방라인을 정부와 산업이 함께 글로벌 협력체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지나오며 전세계적인 위기를 경험했지만, 수많은 연구개발자의 노력으로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정부와 국내 백신계가 코로나19 백신 확보, 진단 개선, 치료 지원의 자립화를 넘어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공조하는 시스템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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