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오수석 기획상임이사 "한의사 시각 내려놓고 조력자 역할 충실하겠다"
의사 원장에 한의사 기획이사... 직역간 이해충돌은 없을 것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6-21 06:00   수정 2023.06.22 11:21
심평원 오수석 기획상임이사가 20일 심평원 원주 본원에서 전문기자협의회 브리핑을 가졌다.©약업신문

 

한의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획상임이사에 임명된 오수석 이사가 '협조'의 방향을 제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심평원 오 이사가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주 본원에서 전문기자협의회 브리핑을 통해 ‘한의사의 시각을 버리겠다’고 밝힘으로써 의사와 한의사 두 직역간의 이해충돌에 대한 우려를 씼었다.

2008년부터 심평원의 비상임이사로 활동해 온 오 이사는 지난 4월 6일 한의사 출신으론 최초로 기획상임이사에 임명됐다. 기획상임이사는 기관 운영 전반과 대외 소통을 책임지고 원장 부재 시 직무대행을 하기에 흔히 심평원의 '2인자'로 불린다. 그렇기에 '의사'출신 심평원장과 '한의사'출신 기획상임이사의 대립 구도가 형성되며 업무적 마찰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의료계에서 의사와 한의사 직역 갈등은 최근 한의사 초음파 기기 허용 여부 등으로 더 심화된 상태다.

오 이사는 이날 "부담은 되지만 우려의 시선을 불식시키고 성과를 내겠다"며 "직역 간 차이로 인한 갈등이나 의견 충돌이 발생할 소지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인자로 자리매김하기보다 강중구 원장의 철학과 경영 방침에 발맞춰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원장을 보좌하는 위치기에 한의사의 시각은 버릴 것이라며 마찰은 일어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오 이사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이사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취임 소감도 밝혔다. 그동안 그는 비상임이사로서 중기경영목표와 연간사업계획, 예·결산 보고 등 기관 운영 전반과 임원추천위원회 및 전문성을 활용한 고유 업무에 대한 자문 활동을 수행해왔다. 이를 통해 심평원의 전체적인 흐름과 구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오 이사는 적극적인 소통과 공감을 통해 조직안정을 꾀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기관을 경영해 본 경험은 부족하지만, 의료계 등 다양한 외부 고객과의 소통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30년을 한의사로 일해온 만큼 환자들을 의료현장 일선에서 마주한 경험이나, 대한한의사협회 임원 등으로 국가 보건의료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심평원의 조직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며 최근 5년 이내 입사자가 50%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최근  약 2000여명이 MZ세대 자원으로 이뤄져 세대간 갈등이 산재하는 만큼 오 이사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해 세대 간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오 이사는 심평원 본연의 업무인 심사와 평가의 전문성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질의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인재를 발굴하겠다"며 "보건의료분야 국정과제인 필수의료 지원 대책 마련, 건강보험 재정의 합리적 지출 관리, 심평원의 핵심업무인 심사평가의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조직적·인적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공공 빅데이터 민간 제공을 두고 찬반 논쟁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심평원 빅데이터실의 공공데이터 구축과 관리 및 제공은 개인정보 보호법, 공공데이터법,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등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데이터 제공 등 데이터 정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관 심의위원회 등 거버넌스 개편을 추진하고 있고, 민간에 대한 국민의료빅데이터 제공과 관련해서 복지부와 건보공단과 함께 공공데이터 제공 심의 시 공통적으로 적용할 내용을 검토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이사의 임기는 2025년 4월 5일까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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