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성 생약의 과학적 품질관리체계를 마련하고 국가생약자원의 확보 및 보급을 통해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제주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가 운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출입 전문기자단은 지난 11일 제주도에 위치한 제주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이하 제주생약센터)를 직접 방문해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과 제주생약센터의 서재욱 주무관을 통해 향후 제주생약센터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경원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우리나라 한약도 국산으로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이 생겼다”며 “아열대성 식물을 재배하기 위해 제주도에 새로운 센터를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약재는 특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만큼 꾸준한 관리 및 발전이 필요하다”며 “여러 기관 및 학교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주 자원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개발을 지원 및 주도하고 제품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상담 시스템까지 함께 진행하는 토털 케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생약센터는 옥천, 양구에 이은 3번째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다. 강원 등 한반도 북부 고산성 생약자원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양구와 서울, 경기, 충청, 경북 등 한반도 중부 온대성 생약자원을 확보 및 관리는 옥천에 이어 제주는 전라, 제주, 경남 등 아열대 생약자원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에 제주생약센터는 앞으로 명확한 생약자원 확보ㆍ보존ㆍ연구 등 총괄관리를 맡게 된다. 여기에는 △생약자원 분포조사, 식재, 수집, 계대 등 연구 △식재, 종자, 영양체, 유전자, 석엽표본 등 보존 연구 △국외 생약자원 도입ㆍ협력, 도입 생약자원 적응성 연구 △생약 표준품 및 재도 생약 제조ㆍ분양ㆍ관리 등이 포함된다.
서재욱 주무관은 “한약재,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등에 사용하는 생약의 품질과 안전관리 강화 요구는 꾸준히 증대해 왔다”며 “기원이 확실하지 않거나 잘못된 약재를 사용해 한약(생약)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물 자원을 이용한 대체물질 및 약재, 신ㆍ변종 감염병 치료제 등 개발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표준화된 자원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약재(생약) 자원 관리의 체계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고야의정성 발효에 따른 국가생약자원 관리 등 대응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됐다. 나고야의정서에 따라 다른 나라의 생약(한약)제제를 수입하는 경우, 해당 국가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만큼, 생약(한약)제제의 자국화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제주생약센터는 앞으로 나고야의정서 대응을 위한 과학적 근거자료 마련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효성분 및 대체 약재 개발과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 협상 지원 및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기원 및 성상, 확인시험 등 품질관리 연구와 위변조 감별 시험법 확립을 위한 대체약재 등 신규 품종의 과학적 품질관리 기반 마련 및 지원을 담당한다. 기원 및 성상, 확인시험 등 품질관리 연구에 집중하고 위변조 감별 시험법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완공돼 꾸준히 개관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재욱 주무관은 “정부로부터 약 30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앞으로 3년동안 매년 10억 원씩 지원받을 예정”이라며 “현재는 필수적인 연구 장비 외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 3년 안에 필요한 장비 및 인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생약센터는 부지 4만6,882㎡, 연면적 6,742㎡ 규모로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에 위치해 있으며, 연구동, 전시동, 재배온실, 재배장 등을 갖추고 있다.
센터는 전시동을 통해 한약재 오용사건 등으로 추락된 한약(생약)의 신뢰도 회복 및 대국민 홍보, 인식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약재는 그 특성 상 수입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기원 식물이 다양해 주로 절단 생약 형태로 유통되다 보니, 정품을 감별하기 어렵다. 이에 전문교육이 반드시 필요한데, 전시동을 통해 △한약재 품질관리 업계 담당자 및 공무원 교육훈련 △소비자를 위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품질관리 체계 홍보 및 전시 및 교육을 통해 한약재 및 제품 관련 인식 제고에 나서겠다는 것.
전시동에는 전시주제를 효과적으로 방문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전시연출 매체를 활용, AR, VR,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 실감형 콘텐츠 등을 활용해 재미까지 더한다는 계획이다. 전시동 전체를 체험 및 휴식, 놀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복합 공간으로 구성, 전시물과 실물 한약재의 오감 관찰 및 체험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국립산림과학원 업무협약식 모습
한편, 기자단이 제주생약센터는 방문한 11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국립산립과학원(원장 박현)의 업무협약식이 진행됐다. 업무협약의 주 내용은 △신규 협력사업 발굴ㆍ기획ㆍ실행 △공동연구ㆍ기술교류 등 상호 협력 △국내ㆍ외 생약자원 연구ㆍ활용 정보공유 △연구시설ㆍ장비 공동 활용 등이다.